버핏은 사고 하버드大는 팔고..누가 맞을까

워런 버핏과 하버드 대학이 금융위기 상황에서 서로 다른 투자전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버핏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식을 사모으고 있는데 반해 하버드 대학기금은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 버핏, 최근 사들인 주식 '반토막'

버핏은 최근까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헤서웨이를 통해 주식 매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버크셔 측의 자료에 따르면 버핏은 지난해 첫 9개월간 주식 매입에 94억5000만달러를 투입했다. 또 최근들어 사들인 주식에는 이튼, 잉거솔랜드, US방코프 등이 있다.

하지만 이같은 버핏의 투자에 대해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단순 주가비교만으로도 버핏이 US방코프를 사들였을 당시 주가는 29달러대였는데 현재 14.99달러로 반토막이 났다.

심지어 36달러대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진 잉거솔랜드는 11일 17.55달러를 기록 중이다.

버핏이 지난해 7-9월에 주당 52달러대에 사들인 이튼 역시 나름 선방하고 있지만 전일 44.2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 하버드, 주식종목 3분의 2 내다팔아

이에 반해 하버드대 기금 측은 지난해 4분기 미국 상장주식 보유 종목의 3분의 2에 달하는 117개 주식을 처분, 57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급조정했다.

하버드대 측은 지난해 9월말 현재 28억달러의 주식 투자 물량을 보유했으나 지난해 말 기준 5억7100만달러(외국주식 및 헤지펀드 투자규모 제외)에 불과하다.

투자자문사인 프라거 실리 앤드 코의 프레드 프라거 회장은 "하버드 측이 매우 보수적인 투자 패턴을 보였다"고 말했다.

하버드대 기금 운용규모는 지난해 10월말까지 약 288억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하버드대 측은 최근 기금의 규모가 올해 6월말까지 30%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한 바 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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