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에 부는 ‘특허바람’

각종 대회 수상자 줄 잇고 특허에 강한 엔지니어 172명 선발, 취업도 지원

대학 캠퍼스에 ‘특허바람’이 불고 있다. 각종 대회에 나가 상을 받는 학생들이 줄을 잇고 특허에 강한 엔지니어들을 뽑아 취업도 지원하고 있다.

특허청과 한국공학한림원은 12일 대학의 실용적 특허교육을 늘리고 기업수요에 맞는 우수한 지식재산인재와 아이디어를 확보키 위해 지난해 처음 열린 ‘캠퍼스 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이하 대회)’ 결과를 발표하고 13일 한국기술센터(서울 역삼동)에서 시상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2008 캠퍼스 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는 기업이 특허관련 문제를 내고 대학생이 답을 제시하는 산·학 연계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대회다.

이번 대회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자동차 등 21개 기업이 참가해 상금 2억 3600만원을 후원하고 68개 대학 2050팀(명)이 참가해 34개 대학 89팀(172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고상인 지식경제부장관상 1개 팀, 한국공학한림원회장상 1개 팀에 각각 상금 1000만원,참여기업 CEO상 18개 팀에 대해선 각 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수상 대학은 KAIST가 18개 팀(명)이 상을 받아 최다수상을 했고 고려대, 서울대가 각 7개 팀, 포스텍 6개 팀이 차지했다. 또 영남대, 한양대, 연세대, 전북대가 각 4개 팀이 수상했다. 단체상(최다 응모대학)은 연세대가 차지, 상금 1000만원을 받는다.

특허전략수립부문에서 ▲지식경제부장관상은 포스텍 최성철, 강순평, 정수호 학생이 ▲한국공학한림원회장상은 KAIST 신소재공학과 박훈, 이성제 학생이 ▲선행기술조사부문 지식경제부장관상은 충남대 메카트로닉스공학전공 이진이 학생에게 돌아갔다.

‘고분자 전해질막 연료전지(Polymer Electrolyte Membrane Fuel Cell)의 전극촉매와 고분자 전해질막에 대한 미래기술 개발방향’을 제시, 지식경제부장관상을 받은 포스텍 최성철 학생은 “대회를 통해 이론적 지식이 어떻게 기업현장에 적용되는지 알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도교수로 지식경제부장관상을 받은 김광수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이번 대회가 실무중심의 대학특허교육의 필요성을 대학에 인식시키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면서 대학특허교육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면에서 대회가 갖는 의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심사에 참가한 강경보 호남석유화학 수석연구원은 “지식경제부장관상을 받은 포스텍 학생들의 경우 창의적인 특허분석을 바탕으로 가상 시나리오를 통한 미래기술획득전략을 제시한 점이 매우 뛰어났고 기업연구에도 접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 된다”고 말했다.

선행기술조사부문은 ‘반도체 제조장치’에 대한 선행기술조사보고서를 낸 이진이 충남대 학생이 지식경제부장관상을 받았다.

이 학생은 “학교에서 특허수업을 듣고 있는데 실제 적용해 보고 싶었다. 대회 참가로 수업만으론 배울 수 없는 특허실무를 경험할 수 있었고 상까지 받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CEO는 “선행기술조사부문에서 지식경제부장관상을 받은 이진이 학생이 제시한 답이 우리 회사가 고민하던 문제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이 대회를 통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아이디어를 대학에서 얻어 현장에 적용해보는 좋은 기회를 가진 것 같다”면서 대회참가 성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창룡 산업재산정책국장은 “대회를 계기로 대학의 실용적 특허교육을 확산하고 지식재산분야의 우수한 인재가 더 많이 배출돼 기업에 공급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다. 취업인센티브를 주는 14개 참여기업에 2008년 대회수상자가 취업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허청은 ‘지재권 중심의 기술획득전략’ 등 대학을 NPEs (Non-Practicing Entities)로 육성키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주요 대학의 산학협력단장과 시상식에 앞서 한국기술센터 16층 국제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연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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