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내일 이사회 개최

오는 13일 열릴 한국거래소 이사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결산보고 외 특별한 안건이 없다고 거래소측이 밝히고 있지만 공공기관 지정 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정환 이사장 거취에 대해 이사진이 어떤 형식으로든 논의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공공기관 지정 직후인 지난달 30일 거래소가 이사회를 열고 곧바로 행정소송과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 방침을 결정한 것과 관련 후속 조치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회 안건은 개최 3일전에 통보돼야 한다는 내부 규정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일까지 이사진에게 안건을 통보하지 않았다는 것도 거래소가 이같은 문제로 고민이 깊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거래소측이 겉으론 이사장 임기가 남아있는 만큼 사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공공기관 지정 문제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다잡고 정부와 자본시장통합법 시대에 맞춰 각종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선 대결구도를 완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거래소 노조에서 공공기관 지정 후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함께 차기 이사회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높은 임기가 만료된 코스닥시장본부장 및 선물시장본부장 후임에도 관심이 높다. 공공기관 지정에 따라 기존 이사장 추천이었던 본부장 임면권이 금융위원장에게 넘어갔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가 어떤 인물을 후임으로 결정하느냐에 따라 향후 거래소에 대한 정부의 운영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는 정기 주주총회 6주전 개최해야 하는 정례 회의로 결산보고 외 다른 안건은 없다"며 "후임 본부장 인사 관련은 필요하다면 이사회를 다시 소집해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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