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총재 "취약계층 무작정 코너로 몰아 용산폭력 발생"

"용산 철거민 참사 사고는 취약계층을 출구 없이 밀어붙여서 폭력사태로 번진 것이다"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5일 용산 철거민 사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취약계층이 많아지면 그 사회에 문제가 생긴다"며 "그래서 평소에 취약계층을 잘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축구선수) 박지성도 다리를 다치면 치료를 해야 비싼 몸을 잘 쓸 수 있는 것 아니냐.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라고도 했다.

유 총재는 "한적 봉사단원들이 하는 일을 돈으로 환산하면 가장 적게 잡아도 연간 700억 원에 달한다"고 전제하면서 "또 "우리도 이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는 몸으로 때우는 방향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청년봉사단원 숫자를 현재의 2배 이상인 37만 명으로 늘려 어린이 안전교육에 투입하고 장기적으로 인구의 1%를 한적 봉사단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구 100명 당 1명이 한적 봉사단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유 총재는 "많은 사람이 적십자회비를 걷어 북한에 주는 줄 알고 회비 내는 데 협조를 안 한다"면서 "북한에 지원하는 돈의 사실상 100%는 정부 지원에 의존한다는 것을 잘 알려달라"고 전했다.

외교부에서 오랜 공무원 생활을 했던 유 총재는 재작년 대통령 선거 기간 이명박 대통령의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외교ㆍ안보 분야)을 지냈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도 외교통일안보분과위 자문위원을 맡았었다.

김성배 기자 sb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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