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 민첩하지 못하면 기회를 놓친다"

이해선 CJ 홈쇼핑 대표, 숙명여대 강연회

"마케팅은 파도타기와 같아서 타이밍과 감각이 중요하다"

이해선 CJ홈쇼핑 대표는 5일 숙명여대 젬마홀에서 진행된 '마케팅 대전환' 강연회에 참가해 '신상품의 성공방정식'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대표는 "스피드가 중요했던 2.0시대가 가고 이제는 3.0의 시대가 왔다"며 "3.0 시대에는 민첩한 행동으로 적절한 타이밍을 잡고 전략적 직관을 통해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가 생각하는 것과 고객이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 고객을 안다고 할 때 실패하는 반면 고객을 알려고 할 때 성공한다"고 지적하며 "나처럼 안 좋은 제품 흉보고 다니는 사람이 있으면 그 회사는 망한다"고 독특한 유머감각을 내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고객으로부터 배우기 ▲듣고 관찰하기 ▲고객과 관계 강화하기 등 고객관계가 중요하다며 '도토리에서 나무를 볼 수 있는 창의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이 대표는 "전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인해 새로운 경영 환경이 다가왔고 이 때야말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CJ홈쇼핑에 대해 그는 "홈쇼핑에도 '재미'요소를 강화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며 "4월에 방송인 박경림을 섭외하고 기내식인 도시락처럼 홈쇼핑에서도 도시락을 판매하는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홈쇼핑에서 벤츠를 팔며 400여명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올해 더욱 VIP마케팅을 강화해서 500클럽을 만들어 입소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CJ홈쇼핑은 2월1일부터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온라인사업의 독창성(initiative) 확보, 글로벌 사업 가속화를 위해 이 대표를 선임하고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에 나섰다.

이날 대표이사 취임 이후 일주일도 되지 않았지만 이 대표는 이 날 1998년부터 아모레퍼시픽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며 익힌 전문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예정된 강연시간을 10여분 넘기면서까지 강연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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