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유범재 박사,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수상

전신운동을 하는 인간형 로봇 '마루'를 개발한 유범재 박사(사진)가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수상자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지로봇연구단 소속 유범재 박사를 선정했다고 4일 발표했다.

유 박사는 로봇이 사람처럼 걸어가면서 손과 팔을 사용해 일상생활에서 유연하게 작업하기 위한 '상·하체 연동 전신운동 계획 및 제어 기술'과 로봇이 실시간으로 사람의 다양한 작업동작을 배워 활용할 수 있는 '실시간 고속 동작변환을 통한 다수 이기종 로봇 원격제어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의 인간형 로봇은 두 발로 걷거나 뛰는 것과 같이 규칙적인 반복 운동은 가능했지만 사람처럼 불규칙적이고 비주기적인 보행 및 운동을 할 수 없었다.

유 박사는 불규칙적인 환경에 로봇 스스로 대응해 자신의 보행 패턴을 계획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전신운동 기술을 새롭게 개발한 것이다.

또한 유 박사는 다른 특성이 있는 이기종 인간형 로봇이 동시에 먼 거리에 있는 사람의 동작을 따라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특히 이 기술은 원격제어시 외부의 충격이 가해질 경우, 이에 순응해 안정적인 동작을 하다 충격이 없어지면 다시 원격제어 명령에 따라 운동하는 특징이 있다.

유 박사의 성과는 단순히 두발로 걷거나 뛰는 기존의 인간형 로봇 연구에서 벗어나 '인간을 대신해 노동할 수 있다'는 본질적 목표에 맞게 '작업하는 인간형 로봇'의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박사는 이 같은 기술을 적용한 인간형 로봇 '마루'의 원천기술을 마네킹 로봇, 외식 도우미 로봇, 영어교육 도우미 로봇 등에 적용해 지능형 서비스 로봇의 실용화 및 산업화를 주도한 점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유 박사는 "국가의 미래성장동력산업인 로봇 산업의 활성화에 필수적인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안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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