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외자, 800만 넘었다

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하기 힘든 금융소외자가 8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이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신용평가기관 평가 7~10등급에 해당하는 금융소외자가 작년 연말 816만100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말 766만6361명에서 50만명 가량이 증가한 것으로 성인 다섯 명 중 한 명, 경제활동인구 세명 중 한 명꼴이다.

이정희 의원은 "작년 12월 한달 동안에만 22만 명의 자영업자가 폐업하고, 구조조정의 여파로 실업자 수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금융소외자 수가 앞으로도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소외자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제도권 금융기관들은 이들에 대한 대출을 오히려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정보에 따르면 2005년에 대비 2008년 3년동안 금융권별 금융소외자에 대한 가계대출 비중이 은행 3%포인트, 신용카드사 32.9%포인트, 여전사 3.2%포인트, 저축은행 2.2%포인트씩 각각 감소했다.

이정희 의원은 "이렇게 되면 사금융이 팽창하면서 고리 사채의 피해자로 떨어지는 서민의 숫자가 급증할 것"이라며 "제도권 금융기관이 금융소외자들의 긴급한 생계비나 학자금 등 긴급생활자금을 대출해 줄 수 있는 생활자금대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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