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경제 침체위험 확대

수출과 내수,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로 고장난 성장엔진이 다시 제 역할을 하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물가오름 둔화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생산·수출 등 실물지표의 감소세가 심화되는 등 침체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타격이 큰 곳은 수출이다.

1월 수출은 해외수요 감소, 수출단가 하락, 설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2.5일)가 겹쳐 사상최대인 마이너스 32.8%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재정부는 2월에도 수출입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나 조업일수가 1월보다 2일 증가하는 만큼 감소세가 다소나마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나마 버팀목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내수마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경제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12월 소비재 판매는 승용차, 컴퓨터·통신기기 등 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전년동월보다 7.0%가 줄어는 큰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4·4분기 전체로는 전년동기대비 4.4%가 줄어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크게 위축됐다.

재정부는 고용부진과 부동산가격 하락에 따른 '부(負)의 자산효과' 등이 소비심리 개선에 지속적인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실질임금 감소로 소득여건도 악화되고 있어 당분간 소비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부문도 적신호가 들어온지 오래다. 지난해 4·4분기 설비투자는 전년동기보다 14.0%가 급감했으며 건설투자 또한 정부의 적극적 부양책에도 불구, 전년동기대비 6.1%가 감소해 부진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재정부는 외환·금융시장 불안에 지속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재정 조기집행을 통해 일자리 유지 및 실물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중소기업과 서민의 어려움을 완화해 줄수 있는 정책 노력을 적극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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