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작년 영업손 1조9000억원 (종합)

5분기 연속 적자...작년 영업손 1조9000억

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782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2007년 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총 영업손실 규모는 1조9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주력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제품 가격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하이닉스반도체(대표 김종갑)는 5일 2008년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1조5120억원의 매출과 78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1조8390억원)에 비해 약 18%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규모는 전분기 4650억원에 비해 크게 확대된 수치다. 영업손실률은 52%이다. 하지만 순손실은 환차손 등 영업외 손실이 감소되면서 전분기의 1조6700억원에서 1조3280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D램의 경우 출하량 증가 없이 평균판매가격이 전분기 대비 약 43% 하락했으며, 낸드플래시는 출하량이 37% 감소했고, 판매가격도 약 18% 하락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본사기준으로는 1조20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분기의 1조8710억원에 비해 약 3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조500억원으로, 전분기의 4630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영업손실률은 8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의 지난해 총 영업손실 규모는 1조9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총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6조8180억원과 4조384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하이닉스는 올해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 시장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는 현금흐름 중심의 경영으로 최악의 경영환경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모바일 제품 등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는 고부가 가치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로 개선해 ‘수익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차세대 메모리 등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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