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하마스 경찰이 구호품 압수"

하마스 경찰이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나눠줄 구호품을 강제로 압수했다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의 소식을 연합뉴스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크리스토퍼 구니스 UNRWA 대변인은 "유엔 직원들이 구호품을 넘겨달라는 하마스 사회복지부의 요구를 거절했더니 무장한 경찰이 전날 밤 가자시티의 유엔 창고를 급습해 담요 3500장과 식량포대 406개를 가져갔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가 가져간 담요와 식량은 인근 지역의 500가구에 전달될 구호품"이라며 즉각적인 반환을 주장했다.

하마스 행정부 소속 아흐메드 알쿠르드 장관은 구호품이 난민의 지위를 인정받은 주민들뿐만 아니라 가자 주민들에게도 골고루 분배되어야 한다고 말해 구호품을 압수한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UNRWA는 지난 2주일간 같은 종류의 구호품을 7만명의 주민에게 나눠줬다.

UNRWA가 가자 주민에게 나눠주는 구호품은 유럽연합과 미국, 영국, 스웨덴, 일본 등이 제공하는 지원금 등으로 마련됐다.

지금까지 UNRWA는 가자지구의 주민 150만 명 중 75만 명에게 식량 등을 지원해오다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끝난 뒤 지원 대상자를 90만 명으로 늘렸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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