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총장, 파키스탄에 뭄바이 테러 수사협조 당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뭄바이 테러 수사에 대한 파키스탄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반 총장은 4일(현지시각) 취임 후 처음 파키스탄을 방문, 유수프 라자 길라니 총리와 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는 반 총장이 뭄바이 테러 배후를 둘러싸고 파키스탄과 인도의 대치상황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인도는 파키스탄 무장단체인 '라시카르-에-토이바(LeT)'를 뭄바이 테러 배후로 지목한 것에 더해 정보기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 관련자 처벌 및 테러세력 척결을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 지도자들은 자국 정보기관이나 단체의 테러 연루 의혹을 부인해왔으며 앞으로 이런 내용을 담은 자체 수사자료를 인도 정부에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과 만난 반 총장은 고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 암살 사건의 수사를 위한 독립 위원회 발족을 예고했다.

한편 반 총장은 지난 2일 발생한 유엔 난민고등판무관(UNHCR)의 파키스탄 대표부 책임자 피랍과 관련, 파키스탄 정부가 석방을 위해 전력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반 총장은 파키스탄내 일정을 마감하면 이번 남아시아 순방의 마지막 방문지인 인도로 향할 계획이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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