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과천회의 지각은 CO2 문제 때문?

이명박 대통령이 4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주재한 현장 비상경제대책회의는 예정보다 30분 가량 늦은 오전 11시경에 시작됐다.

앞서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비서관 회의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이 대통령의 참석이 늦어졌다는 게 청와대 측의 공식 설명이었다. 하지만 진짜 원인은 따로 있었다.

이 대통령이 보통 때와는 달리 헬기가 아닌 마이크로버스를 타고 과천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기후와 환경을 고려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버스를 이용해 시간이 더 걸렸던 것.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브리핑을 통해 "오늘 청와대에서 과천 청사로 갈 때 마이크로버스를 탔다"며 "이 대통령은 '오늘 CO2 많이 줄였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 수행원 14명이 탑승했다"며 "앞으로 예고 없이 현장에 갈 때 마이크로버스를 애용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경북 구미에서 열린 지경부 업무보고와 7월 부산시 업무보고를 위한 이동수단으로 비행기가 아닌 기차를 선택하는 에너지 절약행보를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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