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램버스 "삼성· 하이닉스에 승소 자신"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과 메모리반도체 특허 침해 소송을 진행 중인 램버스가 소송에서 승리할 것으로 자신했다. 램버스는 하지만 소송과는 별개로 국내 D램 업체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싶다는 뜻도 피력했다.

팀 메시지(Tim Messegee) 램버스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4일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열린 '모바일 메모리 이니셔티브' 발표회 뒤 기자들과 만나 국내 기업들과 진행 중인 소송 상황을 묻는 질문에 "판결 속성상 굉장히 복잡한 문제이긴 하지만, (승소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팀 부사장은 또 "우리가 예측하는 결과에 반하는 판결이 나왔을 경우엔 재항소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팀 부사장은 하지만 배상금 규모나 3차공판 발표 시기 등에 대해선 언급을 회피했다.

램버스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난야 등 국내외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메모리반도체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며, 소송은 8년째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1심 2차공판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지방법원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대만 난야테크놀로지 등 3개사가 램버스의 특허 일부를 침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배상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올초 발표될 예정이었던 1심 3차공판은 연기된 상태다.

한편, 팀 부사장은 소송과는 별개로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D램 업체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팀 부사장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한국 D램 기업 관계자들과 계속 접촉 중이며, 협력 강화 반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면서 "기술적인 측면에서 삼성전자, 하이닉스를 뛰어넘어 협업을 강화하고 싶다. 기회는 항상 열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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