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내년에는 희망의 싹 보여줘야"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국민들이 올해는 인내해 주겠지만 내년에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희망을 이야기해도 믿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국민들에게 희망의 싹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열린 장·차관급 워크숍에서 경제위기 상황에 대해 "내년에도 경제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어느 누구 탓을 할 수도 없고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현재 우리 앞에는 수많은 장애물과 가시밭길이 놓여 있다. 이제는 우리가 튼튼한 신발을 신고 가시밭길을 헤치며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상경제 국면인데도 아직 다급하고 절박한 의식의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 뒤 "결과에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 달라"며 "국민들이 우리를 보면서 위기를 절감하고 변화를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비상한 각오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각 부처가 조기에 재정을 지출하는 과정에서 예산중복과 낭비가 있지 않을까 걱정 된다"며 "예산집행 상황을 현장에서 꼭 챙기고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어려운 한 해 뜻과 행동을 같이 하자"며 "먼 훗날 오늘을 돌아볼 때 ‘100년에 한번 있을지 모를 위기를 이렇게 극복 했노라'라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몸을 던지는 열정과 긍지로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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