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이틀째 '1분의 반전'.."흔들리는 투자심리"

1원 오른 1379.5원 마감..장막판 집중 플레이에 방향성 충돌

원·달러 환율이 마감을 1분 앞두고 반전하는 장세를 이틀째 이어가고 있다. 1380원대 중후반 박스권 장세에서 여전히 뚜렷한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흔들리는 투자심리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원 오른 1379.5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와 각종 경제 지표가 악화되고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도 적자로 전환되는 등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한 기운이 감돌고 있음에도 원·달러 환율은 좀처럼 상승세를 펼치지 않는 양상을 나타냈다.

장초반 1387.0원으로 고점을 높였던 원·달러 환율은 월말 네고 물량이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축소한 후 1370원와 1380원대 사이를 지속적으로 오가는 정체된 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장마감을 5분 남짓 앞두고 또 다시 하락세로 돌변한 후 장마감 1분을 앞두고 상승 반전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에도 마감 1분을 앞두고 숏커버(손절매수)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역전의 장세를 연출한 바 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그만큼 외환시장의 심리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면서 "레인지장세가 계속되면서 방향성이 충돌하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설 연휴가 끝난 후 1400원선을 테스트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외환시장은 방향성 탐색에 혼란스러운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가 가시지 않은 채 투심이 불안해져 외환시장 플레이어들이 지난 28일에는 롱스탑(손절매도), 29일에는 숏커버(손절매수), 이날은 또 다시 롱스탑(손절매도)를 이어가면서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장세라고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한 외환딜러는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막판 롱스탑에 집중해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 마감했지만 다음주에도 1400원대 고점 레벨에 대한 경계감은 유지될 것"이라면서 "1300원대 중후반 레인지 장세에서 당분간 수급이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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