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10년 연속 상장사 첫 주총개최

'주총 1호 기업' 넥센타이어가 10년 연속 신기록을 세운다. 지난 2000년부터 1000여개가 넘는 상장사 중 매년 가장 먼저 주주총회를 열어 홍보효과를 톡톡히 봤던 넥센타이어는 올해도 이 기록을 이어갈 것이 확실시된다.

30일 넥센타이어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다음달 12일 오전 9시에 경남 양산 본사 강당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까지 9년 연속으로 상장사 중 가장 먼저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넥센타이어가 12월 결산법인 중 가장 빠른 일정을 잡은 상황이다.

상법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2월12일부터 주주총회를 개최할 수 있다. 시간은 제한이 없으나 일반적으로 출근시간 무렵인 9시에서 10시 사이에 대부분 주총을 연다.

넥센타이어의 10년 연속 기록도 쉽지만은 않았다. 지난 2005년에는 자칫 타사에 선수를 빼앗길뻔한 사례가 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당시 넥센타이어는 12일 오전 9시반에 주총을 열 계획이었으나 인지컨트롤스가 같은날 오전 9시로 공시, 주총시간을 급히 8시반으로 앞당긴 아찔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넥센타이어의 첫 주주총회 개최에는 대표이사의 의지가 녹아있다는 설명이다.회계의 투명성을 알리기 위해 실적이 좋거나 나쁘거나 가장 먼저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들에게 실적을 발표하고 배당을 확정한다는 것.

이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자신감을 갖고 주주들에게 실적을 내놓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결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관공서나 거래처의 결산도 독려하고 여러 협조를 바탕으로 10년 연속 기록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이 기록을 계속 유지하기가 더 버거워질 전망이다. 넥센 측은 "과거 본사만 결산할 때와 달리 해외법인이 많아지면서 더욱 복잡해지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도 첫 주총 개최 기록을 이어가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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