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가구 77% 전년比 소비 줄여"

경기 불황이 뚜렷해지면서 국내 경제 주체들의 소비 행태가 긴축 모드로 급격히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52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소비행태의 변화와 시사점' 조사 결과 77.2%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소비 규모를 줄여 팍팍해진 살림살이를 대변했다.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인 부분은 의복구입비(20.5%), 문화ㆍ레저비(17.2%), 외식비(16.5%)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녀과외비(2.3%), 경조사비(0.9%)는 크게 줄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0대가 외식비, 30대가 문화ㆍ레저비, 40대가 의복구입비를 최우선 긴축 대상으로 삼았다.

20대 가구의 37.3%는 외식비를 우선적으로 줄이고 다음으로 식료품비(30.0%)를 축소한 반면 문화ㆍ레저비(2.7%)는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 30대는 문화ㆍ레저비(28.1%)와 의복구입비(25.0%)를 줄였지만 경조사비(0.4%)는 크게 줄이지 않았다. 40대 가구에서 우선 지갑을 닫은 부분은 의복구입비(23.7%), 외식비(19.0%)순으로 나타났지만 자녀과외비를 줄인 가정은 단 1%에 불과했다.

소비를 줄이게 된 원인은 가계부채 증가(42.5%), 근로소득 감소(28.3%)와 경기 불안(23.3%) 등의 순으로 답했으나 가계대출 축소(2.5%)와 주식펀드 등 금융소득 감소(2.5%)라고 응답한 가구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의 소득세 및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다양한 소비유인책에 대해 대부분의 응답가구(81.3%)는 소비지출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소비 진작을 위해서는 경기가 회복되어야 한다는 응답(31.4%)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근로소득세 추가 인하 등 세제지원(29.3%), △고용안정(18.2%)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경기 침체로 국민들의 소비규모가 크게 줄어들었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금리 인하, 대출만기 연장 등 가계대출 부담을 완화해 줄 수 있는 방안의 검토가 필요하고 고용창출 및 소득세율 인하 등 좀 더 과감한 세제지원을 통해 가처분소득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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