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장 "이제는 현장이다"

"승부는 영업 현장에서 결정된다"

격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올들어 시중 은행장들이 현장경영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조직 개편이 마무리 되면서 영업 현장공략에 본격 나서면서 영업점 방문, 공단지역을 누비며 현장을 적극 챙기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지난 14일 수원에 위치한 경기도청 출장소를 불시에 방문, 직원들에게 애로사항을 들으며 적극적인 업무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취임 이후 30여군데의 영업점을 방문하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 행장은 올해도 불시에 방문에 현장경영에 주력을 할 계획이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중소기업 지원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강행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과 함께 매 분기마다 행장 및 부행장들이 거래기업을 방문,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상담체계를 운영키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영진의 현장중심 경영은 영업 현장에서 거래기업의 애로사항 청취 및 적극적인 지원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도 올들어 여의도와 강남지역의 영업점을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지점방문을 시작할 예정이며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지난달말 지점 순방을 한 이후 이달부터 거래기업 및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들을 예정이다.

진동수 수출입은행장은 지난 연말부터 기업들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듣고 현장에서 바로 지원방안을 지시하는 등 중기 지원을 위한 현장경영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연말 인천지역 3곳의 중소기업을 방문한 이후 올 들어서도 본격적으로 중기 업체를 방문할 예정이다.

진 행장은 국내외 악재로 중소기업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자 경기 수원, 전북 전주, 대전, 충북 청주, 울산, 대구, 경남 창원, 광주 등 전국의 수출 중소기업 대표들을 직접 만나 고민을 나누고 지원을 약속해 왔다.

이처럼 은행장들이 일선 영업지점에서 고객과 직원들을 직접 만나면서 보수적인 은행조직에 생기도 불어넣고 사기진작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은행권의 관계자는 "은행장들은 향후 영업력 강화에 경영 초점을 두고 있다"며 "당분간 은행장을 보려면 일선 지점이나 거래 기업으로 가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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