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분기계획뿐 차종별 세부일정 아직
금호타이어 "좀 더 시장 상황 지켜보겠다"
삼성광주전자, 그룹인사 끝난 설 이후에나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광주지역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사업계획을 세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불황으로 기아차 광주공장은 올해 연간사업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분기단위 운용계획만 세웠다.
통상적으로 시무식에서 판매 목표치를 공개했던 예년과 달리 기아차는 지난 2일 시무식에서는 이례적으로 목표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대신 1분기 생산 목표량을 작년 동기대비 24%가량 줄이겠다는 분기계획만을 최근 발표했다.
시장 상황이 워낙 불안하기 때문이라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지만 차종별, 공장별 세부계획은 여지껏 확정되지 못하고 있다.
연간 42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기아차 광주공장의 경우 2007년엔 34만5689대(5조5000억원 규모)를 생산했으나 지난해는 31만2644대를 생산하는데 그쳤다. 이를 감안해 일률적으로 24% 감산이 적용될 경우 광주공장의 1분기 생산량은 1만8000대 정도가 줄 것으로 보이나 어떤 차종에서 어느 정도의 감산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광주공장 관계자는 "실물경기 침체로 급격히 줄어든 자동차 수요가 언제 회복세로 돌아설지 불투명하기 때문에 섣불리 판매목표를 설정하기보다는 단기 계획을 따르면서 좀 더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의 부진은 타이어 업계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도 여전히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가 분기별로 판매 목표를 정하기로 하면서 연간 계획을 수립하는 데 기준을 정하기 어렵게 됐고, 그나마 누적된 재고를 해소할 마땅한 해법을 찾지못하면서 혼란만 가중되는 상황이다.
특히 환율과 유가 변동 폭이 커지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 사업 계획 수립을 설 연휴 이후로 늦추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관계자는 "극심한 경영환경 불안으로 올해 매출 및 생산 목표를 아직 세우지 못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매출 및 생산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대폭 내리는것을 비롯 복수의 경영 환경 시나리오를 짜는 등 다양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자업계도 여전히 구체적인 올해 사업 계획을 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광주전자의 경우 지난 16일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가 단행된데 이어 이번 주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이 마무리된 뒤에야 사업 계획의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광주전자 관계자는 "삼성 사장단 회의 등을 거친 뒤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께 사업 계획이 확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오는 23일 예정된 삼성전자 기업설명회(IR)에서도 매출, 투자 등에 대한 구체적 목표가 제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광남일보 박영래 기자 young@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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