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루블화 사상최저치 경신할까

유가하락 및 중앙은행 판단 착오가 급락폭 키워

6년 최저수준인 31.38까지 하락한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사상최저치를 경신할 것인가.

현재 루블화는 작년 7월 20일 고가 23.05 대비 27% 급락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이틀에 걸쳐 70억달러를 내다팔며 루블화 가치 폭락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미국 발 경기 침체로 인한 글로벌 증시 붕괴와 유가 급락이 루블화의 주요 펀더멘털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괜한 천연가스 분쟁 유발로 가스 가격까지 급락하면서 루블화는 이중 삼중으로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인해 재정상의 심각한 위기를 맞은 러시아 당국은 푸틴 총리와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필두로 작년 12월부터 러시아 국민 및 기업을 상대로 "예적금을 달러화 대신 루블화를 보유하라"고 적극 권유하고 있다.

러시아 내에서는 최근 자국 통화 가치 급락을 놓고 2011년 루블화 페그제 폐지를 목표로 푸틴 총리가 지난 11월부터 강력히 추진했던 루블화 평가절하 정책을 탓하는 목소리가 높다.

";$size="550,364,0";$no="2009011413462737714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최근 0.9를 넘는 루블화와 오일가격의 상관관계를 감안할 때 유가 하락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루블화는 2002년 12월 기록했던 사상최저치(31.94)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