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전략]어닝시즌 '실적상향 추정기업' 주목

오는 15일 올해 초반 증시의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는 어닝시즌(기업실적 발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어닝시즌을 앞두고 급락세를 보인 증시는 13일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알코아가 6년 만에 적자전환을 하는 등 실적 발표를 앞둔 미국 기업들의 적자 행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미국 증시는 물론 세계 각국의 주요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14일 증권전문가들은 어닝쇼크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적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기업과 경기방어주를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단기적으로는 거시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불안이 공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점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업종이나 종목 선택의 중요성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된다. 기업실적공개라는 주요 변수가 있다는 점을 감안한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이에 따라 기존의 실적추정치에 비해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실적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기업에 대한 관심이 단기적으로 유효한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

이선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환율도 등락을 거듭하고 있고, 연초에 대규모로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던 외국인 매매도 지속성을 갖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매수와 매도하는 모습으로 매매패턴에서 일관성을 발견하기 어렵다. 일관성 없는 매매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나 장세에 확신을 가지고 대응하기보다는 단기적인 모멘텀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반증이다.

전반적으로 지수의 방향성이 모호한 가운데에서도 움직이는 종목은 정책을 모멘텀으로 하고 있다. 일간에도 몇 건씩 쏟아지는 국내외 정책이 단기적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소 식상한 재료들인 경우도 있지만 위기극복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정책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반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따라서 정책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대응 전략은 유효해 보인다.

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 금주는 국내 굴직한 기업들의 어닝시즌이 지속되는 만큼 실적에 따른 종목별 등락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실적증가가 지속되는 기업들의 단기적 반등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업종별 예상 영업이익률 역시 꼼꼼히 체크해 두어야 할 것이다. 그만큼 주가는 향후 기업들의 예상 실적반영이 크기 때문이다. 먼저 IT섹터의 올해 영업이익률 하향 조정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하였던 IT섹터의 실적악화는 그만큼 국내증시의 반등에 있어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방어주 성격이 짙은 통신서비스, 제약, 필수소비재 섹터의 올해 실적전망치는 상향되고 있다. 따라서 올해 경기침체의 본격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경기방어주 성격의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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