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커, "현 금융위기 과거와는 비교안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차기 행정부 경제 회복자문위원장으로 내정된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미국경제를 최악의 경기 침체로 몰아넣은 이번 금융위기의 복잡성과 범위가 과거의 어느 위기와도 견줄 수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980년대 FRB의장을 지내며 위기관리능력을 높게 평가받은 바 있는 볼커는 "이번 위기가 얼마나 더 지속될 지는 알지 못한다"고 전제한 뒤 "이같은 기회를 더욱 안정적인 금융 시스템의 재건을 위한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는 과거에도 항상 있어 왔지만 이번 위기는 예전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한 뒤 "이번 위기는 특히 전세계적인 규모로 진행되고 있으며 각국 정부도 대규모로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금융위기의 형성 배경에 대해서는 1980년대와 1990년대 주가의 상승세의 최고조 상태에 이르고 난뒤 풍부한 유동성이 주택시장의 급등 상태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볼커 의장은 "현 위기상황은 경제와 시장은 사상 유례없는 가장 큰 거품이 빠지는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자산가격 거품이었음을 의심할 나위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경제위기의 경험을 통해 시장의 신뢰와 금융시스템의 완전성, 감독 책임 등의 원칙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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