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중공업, 비용 문제로 실사 '또' 지연?

'산 넘어 산이다'

한달 이상 끌어온 C&중공업에 대한 실사 작업이 또 다시 지연될 위기에 놓였다. 막판에 비용 문제가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말까지 실사 개시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었던 C&중공업 채권단은 실사 비용 문제에 대한 C&중공업과 삼일회계법인 간의 이견차로 실사 개시 결정을 다음 주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C&중공업은 실사 전 계약금을 일부 걸고 실사 일정에 따라 추가로 비용을 낼 것을 희망하고 있지만, 삼일회계법인과 채권단은 실사 차질을 우려해 실사 개시 전 비용의 일괄 납부를 요구하고 있다.
 
C&중공업은 채권단에 15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메리츠화재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3개월째 직원 임금이 체납되는 등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 C&중공업 실사 비용은 약 3억원이지만 해외 조사가 추가되면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채권단은 이번 주초 비용 문제와 실사 착수일 등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비용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실사가 다소 늦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대신 비용을 지급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채권단협의회를 열어야 하며 비용 분담에 대한 이의가 제기될 수도 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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