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분양 '광교' 대거 미달...경기 침체에 속수무책

경기불황 직격탄…분양가 시세보다 비싸 수요자 외면

수도권에서 새해 첫분양에 나선 광교신도시 이던하우스 1순위 청약이 대거 미달사태를 기록했다.

용인지방공사가 지난 6일부터 광교신도시 A28블록 이던하우스 1순위 청약을 받아 7일 마감한 결과 662가구의 주인을 모집했으나 329명만이 청약하고 나머지 333가구는 청약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이에 따라 이던하우스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0.49대 1을 기록했다.

주택형별로 살펴보면 111㎡는 285가구 가운데 211가구가 남았다. 113㎡는 261가구 중 74가구, 114㎡는 116가구 중 48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청약자격 완화도 속수무책 = 용인지방공사는 이같은 현상 발생 우려속에 청약률을 높이기 위해 계약금을 낮췄다.

기존 계약금은 20%이지만 경기불황으로 청약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미분양 물량에 적용하는 수준인 10%로 낮췄다.

여기에 청약자격도 완화했다. 이던하우스는 1순위 모집시 납입인정금액을 구간별로 구분해 받지 않았다. 즉, 1순위 모집에서 구간별 청약저축 납입 인정 금액을 적용하지 않은 것이다.

청약률을 높이기 위해 청약저축에 가입해 매월약정납입일에 월납입금을 24회이상 불입한 무주택세대주라면 이틀간 날짜 구분없이 1순위 청약을 모두 받아준다는 의미다.

◇왜 미달? 경기침체 여파 직격 = 전문가들은 청약률이 낮은 요인으로 국내외 경기침체와 다소 높은 분양가를 꼽는다.

이던하우스는 분양가도 광교신도시 첫분양 물량인 울트라참누리보다 80만원정도 낮은 3.3㎡당 평균 1209만원으로 낮춰 분양했다. 경기침체 상황에서 청약률을 높이기 위한 고민 끝에 내놓은 가격이었다.

하지만 1순위 마감결과는 절반이상 미달로 끝났다. 집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세보다 비싸다”는 것이 수요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저가 분양 공략’은 청약률을 높이는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여기에 경기침체와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이 미달사태를 빚게 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해말과 연초부터 쏟아진 부동산시장 전망은 올 상반기에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침체의 늪에 빠진 부동산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한 청약률을 높이는데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이던하우스 1순위 미달사태는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 전망과 시세 상회 분양가가 청약자격완화를 무색케 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풍속도 만들어져 = 이던하우스도 울트라참누리와 마찬가지로 모델하우스는 방문객들로 붐볐다. 하지만 청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기존에는 모델하우스가 붐빈다는 것은 분양대박을 점칠 수 있는 기준점이 됐다. 하지만 광교신도시는 기존 모델하우스 풍속도를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몰려도 청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로 바꿔놓았다.

용인지방공사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주말 모델하우스에 1만명이 넘는 내방객이 몰려 업계의 관심을 모았으나 모델하우스 방문 열기는 청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방문열기는 기존 분양시장에서 청약열기와 비례했으나 경기불황이 이같은 풍속도를 바꿔놨다”며 “청약률 저조로 초기계약률도 당초 기대보다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kj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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