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의 마케팅스쿨] 불황기 이겨내는 점포 경영 비법

대한민국에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모든 국민들이 다 어렵겠지만 특히 그달 그달 영업성과를 내야만 유지가 되는 자영업인들에게는 올 겨울이 더 춥게만 느껴진다.

최근 중소기업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영업중인 음식점은 74만개 업소에 달한다. 1개 업소당 인력을 평균 3명만 잡더라도 200만명 이상이 모진 불황추위를 체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사자의 가족까지 포함한다면 100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음식점 불황을 실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불황기라고 막연히 경기가 좋아지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감나무 밑에서 감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기에 영업부진을 겪고 있는 점포 경영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행동하고 판단해야 할까?

첫째, 매장 밖에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 오랫동안 점포를 운영하는 점포 경영자들 중에서는 오직 가게와 집만 왔다갔다 하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자기 매장 외에 다른 매장 돌아가는 얘기는 거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벤치마킹은 경영자로서의 필수요건이다. 단순한 벤치마킹이 아닌 내 가게에 맞는 창조적인 모방을 실천하는 일이야말로 불황극복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점포 경영자라면 이런 어려운 시기에 안정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매장이 어디에 있는지, 왜 잘 되는지, 잘되는 가게 주인은 어떤 스타일로 영업을 하고 있는지를 직접 현장방문을 통해 확인하고 검증할 필요가 있다.

둘째, 수성의 리더십이 필요할 때다.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고객들만이라도 잘 관리하고 유지하는 마케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삼국지의 등장 인물인 손권에서 배울 수 있는 수성의 리더십은 어려운 시기에 경영자들이 가장 손쉽게 취할 수 있는 방법론 중의 하나다.

마지막으로 아니라고 판단된다면 과감한 변신이 필요하다. 점포 경영인 입장에서 본다면 하루하루의 매출곡선을 판단하면서 항상 고민만 거듭하다가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시장의 논리에 의해서 좌우되는 점포 사업은 전체 시장 및 해당 상권의 구조적인 논리에 의해 수익성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바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의 아이템만을 고집하고 있지는 않은지, 유행업종의 끝자락에서 막차를 탄 콘셉트를 무모한 뚝심 하나로 밀어붙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늘 고민하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종적으로 현 상황에서 향후 라이프사이클의 반전이 예상되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업종전환 및 업태전환을 통해서라도 변신을 꾀하는 것이 현명한 경영자라고 할 수 있다.

변화무쌍한 시장의 흐름에 얼마나 유연성있게 대처할 수 있느냐가 요즘같은 불황기에 경영자로서의 현명한 대처법이라고 판단된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판단할 줄 아는 점포 경영인,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면 사업성 검증 후 과감하게 실행으로 연결할 수 있는 경영자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 스타트비즈니스 소장 bizdoctor@startok.co.kr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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