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즈라 머킨, 매도프 손실로 GMAC 회장직 위태

제너럴 모터스(GM)의 금융자회사인 GMAC의 에즈라 머킨 회장이 조만간 회장직을 내놓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MAC는 지난해 말 은행지주회사로 전환해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회장을 비롯해 7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구조조정을 약속했다.

머킨 회장은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2년전 비상근 회장으로 영입했다.

GMAC는 머킨 회장이 취임한 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상환 불능액이 늘은데다 모회사인 GM의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타격을 입어 5개 분기 동안 79억달러의 적자를 내 경영 자질 논란이 일어 왔다.

머킨 회장은 또 월가를 상대로 500억달러대의 금융사기극을 벌인 버나드 매도프 사건에도 연루돼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머킨 회장이 운영하는 헤지펀드 '가브리엘 캐피털'은 매도프 사건 관련 손실로 문을 닫았고 펀드 2개도 매도프 관련 소송에 휘말린 상태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이건 존스 레이팅스의 존 이건 사장은 "GMAC가 경영진의 주의력을 극도로 필요로 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머킨 회장처럼 여건이 뒤숭숭한 인물을 회장직에 두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머킨 회장은 향후 반년간 매도프 사건에 연루돼 거액의 손실을 메우느라 시간을 빼앗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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