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철화학 "소디프신소재 경영권분쟁 2R"

소디프신소재의 경영권 분쟁이 법정공방에 이어 '위임장 대결'로 확산될 조짐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소디프신소재의 1대주주인 동양제철화학은 최근 법원의 임시주총 허가 결정에 따라 빠른 시일내 이사해임 및 선임 등을 주요 안건으로 한 임시 주총을 소집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동양제철화학은 작년 12월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에 소디프신소재의 임시주총 소집허가 신청서를 낸 바 있다.

이는 같은해 10월 회사 설립자이자 이사회를 이끌고 있는 2대 주주인 이영균 소디프신소재 사장측인 동양제철화학이 선임한 조백인 대표이사를 기술 유출 혐의로 해임하고 비등기 임원 2명에 대해서도 보임 해직 처분을 내린 것에 대한 대응차원이었다.

동양제철화학 관계자는 "기술유출 혐의는 어불성설이다"며 "법원의 허가에 따라 조속한 시일내 소디프신소재의 임시 주총을 열어 완전한 자회사로 편입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소디프신소재 관계자도 "법원 결정으로 절차에 따라 임시 주총이 열릴 것으로 안다"며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디프신소재 임시주총을 앞두고 장외에서 양측간 치열한 위임장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양측의 지분구조로 본다면 동양제철화학측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동양제철화학의 지분은 36.8%으로, 이영균 사장측 지분 12.4%로 보다 앞서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분 9.87%를 보유 중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어느 쪽을 선택할지가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동양제철화학 지분도 12.14% 보유 중이라는 점 등을 감안한다면 동양제철화학측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양정동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동양제철화학측의 지분이 압도적으로 많은 만큼 임시주총에서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동양제철화학이 경영권을 장악하게 되면 과거 소디프신소재측이 동양제철화학을 상대로 제기한 폴리실리콘 기술 유출 소송도 취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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