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16년래 최악의 美 자동차 시장침체 '주범'

미국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GM 등 빅3가 1992년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12월 자동차 판매 침체를 이끌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해 이날 보도한 바에 따르면 작년 초 대비 12월 미국 자동차 판매는 크라이슬러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48% 급감했고 GM은 41%, 포드는 33% 각각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자동차 메이커의 실적도 별다르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바클레이스 캐피털 브라이언 존슨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인용, 도요타는 40%, 혼다는 36% 각각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통신은 경제 악화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데다 신용경색으로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하면서 자동차 판매가 9월 이후 매달 25% 이상씩 감소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유가 급등으로 인해 대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판매는 작년 초 대비 1300만대 이상 감소해 16년래 최저를 나타냈다.

미시건 소재 그랜드 래피드의 자동차 애널리스트인 에릭 머클은 "소비자들은 두려워하고 있다"며 "이들은 고용불안때문에 자동차를 사지 않거나 미룰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2월 미 자동차 판매는 오는 6일(한국시간) 발표된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