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日경제성장률, -0.9%.. 2년연속 마이너스 성장"

올해 일본 경제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0.9%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12개 민간 경제연구소의 조사 결과 올해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마이너스 0.9%를 기록할 전망이다.

마이너스 0.9%의 성장을 기록한 2008년에 이어 2년 연속 경기가 위축된 것은 지난 1997~1998년 이후 처음이다.

12개 연구소 가운데 4분기마다 경제 전망을 발표하고 있는 7개 기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오는 2·4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처럼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은 일본의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수출의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해 11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7% 감소해 비교 자료가 남아있는 1980년 이후 최대 감소율을 나타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과 유럽의 수출 부진을 벌충해 온 중국 등 신흥국 수출도 줄고 있어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수출 침체는 경제의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수출 부진에 따른 자동차·전기 등 수출 산업의 감산 움직임은 구조조정으로 이어져 고용시장을 냉각시키고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 급감하기 시작한 취업률은 작년 11월에는 2004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내수를 지탱하는 개인소비도 더욱 위축되고 있다. 여기에 물가가 계속 하락하는 디플레도 우려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여름을 정점으로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요사노 가오루 경제재정상은 "일본 경제를 끌어 올릴만한 재료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올해는 참고 견디며 바닥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해야 하는 해"라고 단정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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