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경제, 'S' vs 'R' 대결 [WSJ]

올해 미국 경제는 대규모 경기 부양을 뜻하는 'S(Stimulus)'와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R(Recession)'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그 동안 경기침체 상태가 이어지면서 S와 R의 힘이 충돌하는 관성의 형태로 전개되기 시작했다며 이 같은 거시적 현상이 앞으로 몇년동안의 투자 환경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했다.

WSJ이 침체 상태를 관성에 비유한 것은 미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WSJ이 경제전문가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대부분은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 경제가 회복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률은 여전히 예년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불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까지 미국의 은행과 가계는 모두 부채를 감수하면서 자산을 늘려왔지만 지금은 고통을 감수한 상태로 부채를 줄이고 있으며 은행과 가계가 다시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전방위 경기부양책은 R과는 반대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미국 행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2년간 최고 7500억달러를 투입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외에 총 6000억달러 규모로 예상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대모기지업체 부실채권 매입은 겨우 100억달러만 집행됐고 2000억달러 규모의 신용카드 및 학자금대출 시장 지원은 오는 2월에나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WSJ은 미 경제당국이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 한편으로 침체라는 힘에 맞선 부양이라는 관성이 지나치게 커질 경우에는 단기적 인플레이션과 그 이후의 추가 경기 하강이라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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