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인재들, '은행'보다는 '제조업체'로

제조업체들이 겪어온 ‘인력 부족 현상’이 금융위기를 계기로 일정 정도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위기로 인해 은행권보다는 제조업체에 취직해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 하는 졸업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신문은 현재의 금융위기가 고용시장에서 인력이 재개편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방위업체 코브햄의 앨런 쿡 이사는 “지난 10년 동안 대학생들은 은행에 취업해 브로커가 돼서 많은 돈을 버는 것을 목표로 여겨 왔다"며 "지금의 금융위기 분위이가 오히려 (제조업체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 영국, 스위스 등과 같은 유럽국가들의 제조업체들은 고질적인 인력부족 현상에 시달려왔다. 특히, 이들은 지난 경기침체 당시 기술 인력을 대거 감원한 뒤 지원자들이 급감하는 현상을 겪어야 했다.

학문의 영역에서도 이공계 영역 기피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스웨덴의 텔레콤회사 에릭슨의 칼-핸릭 이사는 “스웨덴 학생 10명 중 한명만이 고등학교에서 과학을 선택해 공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 후, 이 같은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고용업체인 켈리 서비스의 칼 캠딘 이사는 “사람들이 돈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에 고용시장에 인력 재개편인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뒤 “이미 MBA졸업생들 사이에 취업 선호도의 차이가 생겨난 것이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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