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GB MS 준' 대규모 오작동 발생

마이크로소프트(MS)의 MP3P '준 플레이어(30GB 모델)'가 대규모 오작동를 일으켜 MS가 부랴부랴 사태 수습에 나섰다.

3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MS가 애플 아이팟을 견제하기 위해 내놓은 준 플레이어가 동시다발적으로 먹통이 되는 사건이 발생, MS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대참사'라고 부르는 이번 사태는 준 플레이어를 부팅할 때 로고 화면이 뜬 상태에서 멈춰서는 현상을 보인다. 현재 준 플레이어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30GB MS 준에서 발생하는 이같은 버그에 관한 항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MS는 이와 관련, "준 플레이어의 버그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며, 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빠른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며 부랴부랴 사태 수습에 나섰으나 얼마나 많은 기기가 먹통인지, 그리고 이번 버그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일부 소비자들은 1999년 12월31일에서 2000년 1월1일로 넘어갈 때 컴퓨터에 오류가 발생하는 것을 의미하는 'Y2K'를 빗대 이번 사태를 'Z2K9'로 부르고 있다. 2008년에서 2009년으로 시간이 변동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정을 하는 것이다.

이번 사태는 2006년 발생한 'XBOX(엑스박스) 360' 오작동 사건 이후 MS의 하드웨어 역사상 최악의 일로 기록될 전망이다. 당시 MS는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인 엑스박스의 제조상 결함으로 대규모 버그 사태가 발생하자 11억 달러에 이르는 수리비를 투입해야 했다.

애플 아이팟을 잡겠다며 MS가 지난 2006년 야심차게 선보인 준 플레이어는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점유율 한자리대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최악의 버그 사태까지 발생함에 따라 MS 준이 최악의 위기에 봉착했다는 지적이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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