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박용하, 이제서야 '한국의 스타'로 거듭나다


[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기자] 드라마 '온에어'로 인기를 모았던 '한류스타' 박용하가 드디어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가 마침내 SBS '드라마 스폐셜 남자연기상'를 수상한 것.

그는 배용준 최지우 등과 함께 '겨울연가'의 한축을 맡음으로써 상상 이상의 인기를 일본에서 누리고 있다. 연기와 함께 가수로도 활동이 가능한 그를 일본인들은 좋아했고, 욘사마 못지않는 지지를 얻고 있는 것.

지금은 작고한 홍콩스타 장국영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을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연기와 노래가 가능한 만능스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국내에서는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언론에서 말하는 '한류 4대천왕', '5대스타'니 하는 대열에는 그가 꼭 빠져있었다.

그래도 박용하는 섭섭해 하지 않았다. 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 기회가 바로 '온에어'였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우직하면서도 터프하고, 터프면서도 자상한 '한국형 훈남 캐릭터'를 무리없이 소화해 냈다.

대부분의 한류스타들이 드라마적 이미지와 스타성으로 어필했다면, 박용하는 한류스타로의 스타성 대신 우직, 터프, 자상이라는 '입체적 캐릭터'를 앞세워 시청자들을 공약했고, 이같은 그의 전략은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그리고 오늘, 마침내 자신의 연기력을 입증하는 상을 수상한 것.

박용하 자신의 연기력과 박용하 특유의 진정성은 '인간 박용하'를 알리는데 결정적 요인이 됐고 '연기자 박용하'로 이제 한국 연예계에는 없어서는 안될 '진정한 스타'로 거듭나게 됐다.

그는 지난 2003년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에서 열렸던 '한국-우즈베키스탄 콘서트'에 노개런티로 출연, 글로벌스타로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당시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드라마 '겨울연가'가 재방송될 정도로 그의 인기는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캐런티보다는 현지에서 살고 있는 동포 3세(고려인)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하다며 최선을 다해 콘서트를 이끌었다.

당시 그와 함께 현지 의료봉사를 떠났던 안과의사 임정수씨는 "겸손하고 순수한 박용하에게서 스타로서의 힘을 느낄수 있었다. 스타는 스스로 만들어간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류스타들은 스타성이나 혹은 드라마의 멜로적 이미지로 인기를 이끌지만, 박용하는 '입체적 이미지'와 연기력, 그리고 진정성으로 떠오른 전형적인 '시장성스타'임에 틀림없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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