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죄는 은행.. 신보 보증대출도 '난색'

국내 시중은행들이 돈줄을 틀어막으면서 금융위기가 실물부문에까지 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에 긴장한 시중은행들이 기업대출에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 국책기관인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서로도 대출을 꺼리고 있다.

23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올 들어 기업에 대한 여신 심사를 강화했다.

국민은행은 건설 부동산업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과 플라스틱제품 제조업 등 유가 관련 업종을 관리 대상으로 정해 영업점의 대출 전결권을 제한하고 관리 업종에 대한 대출기한 연장도 1년에서 6개월로 줄였다.

신한은행은 도소매업이나 숙박업 등 경기민간업의 신규대출 영업점의 전결권을 일부 축소했다. 하나은행은 중소기업 1년 만기 운전자금 고정 금리를 지난 1월보다 1.1%포인트 올렸다.
 
광주은행도 신규대출 여신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외화대출 업체에 대한 리스크 점검 강도를 높였다.

시중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민은행은 해외 자금 등 실수요 목적 자금에 한해 신규대출만 할 뿐 운전자금과 부동산투자용 외화대출은 제한하고 나섰다.

우리.신한.하나.기업 등 시중 은행은 외화대출 만기가 돌아올 경우 기한 연장을 줄이고 기한 연장시 금리를 높이고 있다. 또 지점장의 전결권을 축소했다.

국책기관인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서가 있어도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역의 한 건설업체는 대출상담시 7~8%대 금리가 거론돼 신용보증기금호남영업본부에서 보증서를 발급받았지만 대출을 받으려고 하자 신용등급이 낮다는 이유로 10%이상의 금리를 요구했다.

은행권이 보증서를 낀 대출이라도 15% 안팎의 위험을 안아야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광주지역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본점에서 강력한 여신관리 지침을 내리고 있기 때문에 신규대출은이 억제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광남일보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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