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오르니 시총 서열도 '엎치락뒤치락'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최근 코스닥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980선을 회복한 가운데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자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씨젠이 급등하면서 시총 3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총 3위에 올라섰던 씨젠은 올들어 주가 약세로 순위가 9위까지 하락했었다. 씨젠이 3위에 오른 것은 지난 2월19일 이후 한달 반 만이다. 이번 주 초 8위에 머물렀던 씨젠은 최근 이틀 연속 주가가 급등하면서 16만원대를 회복했다. 씨젠은 지난 7일 7.29% 오른 데 이어 전일에는 19.37%나 올랐다. 진단키트주인 씨젠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면서 상승세를 탔고 여기에 전일 무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치솟았다. 씨젠은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씨젠이 단숨에 3위로 치고 올라오면서 시총 3위였던 펄어비스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 에이치엘비 등이 한 계단씩 내려앉았고 SK머티리얼즈가 두 계단 하락하며 8위로 떨어졌다. 에코프로비엠은 순위를 지켰다. SK머티리얼즈는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최근 이틀 연속 하락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자회사 정기보수 및 반도체 고객사 소재 재고 조정 영향으로 SK머티리얼즈의 1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9, 10위도 자리를 맞바꿨다. 10위였던 스튜디오드래곤이 CJ ENM을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스튜디오드래곤은 1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총 순위가 올랐다. 하나금융투자는 스튜디오드래곤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65억원을 기록, 컨센서스(139억원)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드라마들이 흥행에 성공했고 해외 판매가 급증하면서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1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되면서 종목별로 실적에 민감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9시10분 기준 코스닥은 전일 대비 0.58% 상승한 987.76을 기록,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전일 코스닥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15일 이후 처음으로 980선을 회복했다.

특히 3~5위의 시총이 모두 4조원대로 격차가 크지 않아 이들간 자리바뀜이 더 빈번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종가 기준 씨젠의 시총은 4조3810억원, 펄어비스는 4조2764억원, 카카오게임즈는 4조709억원이다.

무상증자도 변수다. 현재 무상증자 권리락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는 알테오젠의 신주가 오는 12일 상장될 예정이어서 다음주에는 알테오젠이 10위권에 복귀할 것으로 점쳐진다. 무상증자를 발표한 씨젠도 추후 권리락 등으로 시총 순위가 하락했다가 복귀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