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아깝다 노히트…美 '어머니의 날' 5승 선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 선발
7.1이닝 노히트로 상대타선 봉쇄
어머니 앞에서 8이닝 무실점

류현진이 13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5승째를 따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어머니의 날'인 12일 열린 이 경기에는 류현진의 어머니 박승순 씨가 시구자로 나서 아들의 승리를 지켜봤다.[사진=AP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어머니 박승순 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빼어난 투구로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다저스가 6-0으로 이겨 승리투수가 되고 시즌 5승(1패)째를 따냈다.

이날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투구수(116개)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상대 타선을 안타 1개로 묶고 삼진을 9개나 잡았다. 8회 1사 이후 상대 왼손타자 헤라르도 파라에게 2루타를 내줘 노히트 노런을 아쉽게 놓쳤다. 대신 지난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완봉승(9-0)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평균자책점을 2.03에서 1.72로 낮췄다.

워싱턴전 활약으로 류현진은 다승 부문에서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3명과 함께 공동 1위에 자리했다. 평균자책점 부문은 밀워키 브루어스의 잭 데이비스(1.54)에 이어 내셔널리그 2위로 도약했다.

현지 시간으로 경기가 열린 12일은 미국 '어머니의 날'이었다. 류현진에게는 뜻깊은 승리였다. 다저스는 류현진을 비롯해 팀의 간판 타자인 코디 벨린저와 포수 오스틴 반스,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 등의 어머니를 초청해 시구를 맡겼다. 류현진의 어머니 박승순 씨는 경기에 앞서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이 선발투수로 경기를 준비하느라 박 씨가 던진 공은 류현진의 아버지 류재천 씨가 받았다.

류현진은 "엄마에게 가장 좋은 날 가장 잘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며 "다음 아빠 생신에도 잘 던져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소감을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어버이날이자 박승순 씨의 생일인 지난 8일에도 완봉승으로 선물을 안겼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은 오늘 거장다운 투구를 했다"며 "상대팀에 좋은 타자들이 있었지만 그들을 어떻게 상대하고 공략할지, 밸런스를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