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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직격인터뷰]황금종려상 들고 韓취재진 만난 봉준호·송강호 "머리가 멍합니다"

최종수정 2019.05.26 10:01 기사입력 2019.05.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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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이이슬 연예기자]

[칸 직격인터뷰]황금종려상 들고 韓취재진 만난 봉준호·송강호 "머리가 멍합니다"


"조용히 술 한잔해야 정리가 될 거 같습니다. 저는 사실적인 영화를 찍는데, 지금은 판타지 같은 느낌이네요.” (봉준호)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가 한국 취재진이 모인 기자실을 찾아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꺼내보였다.


26일 오후 7시 10분(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기생충’이 대망의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출연한다.


봉준호 감독은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도쿄!'(2008년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2009년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2017년 경쟁 부문)에 이어 본인의 연출작으로만 5번째 칸에 초청돼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는 영광을 안았다.

이날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폐막식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직후 칸 현지 취재 중인 한국 기자들과 만났다. 현장에 들어선 봉준호 감독은 테이블 위에 황금종려상을 당당히 올려 보였고, 두 사람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수상을 예상했는지 묻자 봉준호 감독은 “이런 현상은 축구나 월드컵 쪽에서 벌어지는 현상인데 기쁘다. 기자분들도 취재라기보다 응원해주시는 기분이랄지, 같이 상을 받는 기분이 든다”며 얼떨떨해 했다.


송강호는 “저희가 잘해서 받았다기보다 한국영화 팬들이 그만큼 한국영화에 성원하고 격려하고 응원을 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지는 질문에 봉준호 감독은 “조용히 술 한잔해야 정리가 될 거 같다. 초현실적으로 머리가 멍하다. 판타지 영화 비슷한 느낌? 저는 사실적인 영화를 찍는데 지금은 판타지 같은 느낌이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칸 직격인터뷰]황금종려상 들고 韓취재진 만난 봉준호·송강호 "머리가 멍합니다"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이름이 호명되던 순간을 복기하며 봉 감독은 “차례대로 발표하니까 허들을 넘는 느낌이었다. 뒤로 갈수록 마음은 흥분되는데 현실감은 점점 없어지면서 '뭐야, 우리만 남은 건가?'하며 송강호 선배와 서로 바라봤는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송강호는 “위대한 감독들과 작품이 즐비했는데 안 불리니까 점점 기분이 좋아졌다. 긴장하고 끝까지 바들바들 떨면서 기다렸다”고 전했다.


돌아가지 말라는 엠바고 연락을 받았을 때를 회상하며 봉준호 감독은 “고국에 돌아가서 돌팔매는 맞지 않겠구나, 안도감이 들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까지 올 줄 몰랐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 송강호는 “오후 12시 41분에 연락이 왔다. 12시에서 1시 사이에 연락을 준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 40분이 피를 말리더라. 힘들었다”며 웃었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의 순간을 떠올리며 '기생충'의 배우들을 언급했다. 그는 “이름이 호평되던 순간, 먼저 서울에 간 같이 고생한 배우들 얼굴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고 말했고, 송강호 역시 “고생했던 스태프, 후배 배우들이 고맙다”며 공을 돌렸다.


혹시 못다 한 수상소감이 있냐는 질문에 봉 감독은 “통역분이 말씀하실 동안 시간 여유가 있으니 차근차근 짚어가면서 말했기에 빠짐없이 다 했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제72회 칸 국제영화제는 지난 14일 개막해 25일 막을 내린 칸 영화제는 개막작으로 '더 데드 돈트 다이'(짐 자무쉬 감독)가 상영됐으며, 올해부터 폐막작 대신 표기된 마지막 상영에는 리비에르 나카체·에릭 토레다노 감독의 '더 스페셜스'가 선정됐다.


한국영화는 경쟁부문에 진출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과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 부문)에 '악인전'(이원태 감독)이 초청됐다. 시네파운데이션(학생 경쟁) 부문에 '령희'(연제광 감독), 감독주간에 단편 애니메이션 '움직임의 사전'(정다희 감독)도 소개됐다.


칸(프랑스)=이이슬 연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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