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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자본주의 4.0시대 생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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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현재 세상의 변화를 이해하는 키워드로 4.0을 제안하고 싶다. 영국과 미국은 2008년 경제 위기를 겪은 이후 1980년대 이후 30여년간 지속됐던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3.0을 접고 포용적 자본주의 4.0으로 진화 발전했다. 한국을 비롯한 나머지 주요 시장 경제들도 그 뒤를 따라 자본주의 4.0에 편입되고 있다. 정부와 시장이 협력해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새로운 자본주의가 4.0이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시작됐던 증기기관차와 석탄이 떠올려지는 1차 산업혁명은 이후 1910년쯤 미국과 영국의 자동차 대량생산을 떠올리는 2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졌다. 이후 우리가 잘 아는 인터넷과 PC 보급이 떠올려지는 3차 산업혁명기를 지나서 미국 실리콘밸리와 아마존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다.


소비시장 또한 품질(시장 1.0)과 디자인(시장 2.0)이 중요했던 시간을 거쳐서 착한 기업, 사회적 책임(시장 3.0)이 기업의 사명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곧바로 디지털 혁신만이 생존을 보장하는 디지털 마케팅의 시대(시장 4.0)로 접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요약하면 현재 우리는 자본주의 4.0, 4차 산업혁명, 마켓4.0 의 시대 즉 4.0 시대에 진입한 것이다. 4.0 시대를 잘 살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다음 네 가지 급진적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

첫째, 4.0시장에서는 여성적 감각에서 더 많은 부가가치가 생산됨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고성장 시대 남성적 힘이 성공의 열쇠였다면 4.0 시대는 커뮤니케이션과 감각이 성공을 좌우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세상이다. 4.0에서는 추진력(Push)보다는 매력도(Pull)가 시장의 성공을 가져오는 힘이기 때문이다. 섬세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여성적 능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남성의 가사분담을 높여야 한다. 여성성을 새로 강화한 중성적 사고관이 필요하다.


둘째, 4.0에서는 다양성이 돈을 만든다. 긴 꼬리(longtail)가 시장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과거 히트 상품 위주로 매스미디어 광고로 시장을 점유하는 시대도 끝났다. 이제는 다양성과 진정성이 성공의 열쇠가 되고 있다. 다문화, 소수자를 존중하고 다양성과 진정성을 보다 중시하는 사고를 통해 보다 개방적인 문화와 사회를 만들어가야 하겠다.


셋째, 물질적 성장에 대한 기대 수준을 대폭 낮춰야 한다. 행복은 분모의 기대가 분자의 결과보다 높아야 하는 방정식이다. 향후 장기 저성장이 확실한 한국 경제에서 행복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대 수준을 보다 낮추어 가는 사회 전체의 합의가 절실히 필요하다. '양보다는 질', 명상을 필수과목으로 정하고 정부와 기업, 개인 모두 저성장에 대응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한국경제 세렌디피티에 감사하고 현재를 즐기는 미니멀리스트적 마인드를 키워야 한다.

넷째, 관용의 정신을 보다 함양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경우 4.0 대표기업 아마존의 시장지배, 즉 아마존 효과로 인해 2015년 이후 지난 4년간 시어즈와 토이저러스 등을 비롯해 약 40개 상장 기업들이 도산했다. 4.0 시대에는 대기업ㆍ중소상인, 가맹본부ㆍ가맹점주, 베이비부머ㆍ밀레니얼세대 간 갈등이 보다 심각해질 것이 자명하다. 권투선수는 공격과 더불어 맷집(수비)이 좋아야 우수한 선수이다. 관용정신이 한국 사회의 생존력을 높여줄 것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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