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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다이어트와 공복시간의 함수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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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시간이 길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을까요?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공복시간이 길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을까요?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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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공복시간이 길면 길수록 날씬해질까요? 다이어트의 성공 확률은 공복시간이 길어질수록 높아지는 것이 맞을까요?


공복시간은 하루 중 식사를 하지 않는 단식 시간을 말합니다. TV 프로그램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하루 중 8시간 안에만 먹고 나머지 16시간은 공복을 유지하는 '간헐적 단식'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글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밤 11시에 잠들어 아침 7시에 일어나는 사람은 아침 8시에서 저녁 8시 사이에 8시간의 식사 시간을 갖고, 나머지 시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 식으로 하루 중 16시간 정도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 간헐적 단식의 핵심입니다.


국내 한 TV 프로그램의 이런 간헐적 단식에 2주 동안 참가한 대상자들은 체중과 내장 지방이 줄어드는 다이어트 효과와 이전에 비해 훨씬 건강해진 몸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고작 2주간 간헐적 단식으로 공식시간이 길면 다이어트 효과가 있고 건강해진다는 사실을 받아 들일 수 있을까요? 실제로 오랜 동물실험을 통해 이를 증명한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노화연구소(NIA)와 매디슨 위스콘신주립대, 루이지애나의 페닝턴생의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이 지난해 9월 과학저널 '셀 메타볼리즘'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열량 섭취량이나 음식의 종류에 상관없이 공복시간이 더 길수록 건강하고 수명이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무작위로 선택한 292마리의 수컷 생쥐의 일생을 관찰한 결과, 생쥐들이 어떤 음식을 먹고 얼마나 많은 열량을 섭취하는지에 상관없이 공복시간이 길면 건강하고 수명이 길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생쥐들을 두 무리로 나눠 관찰했는데 한 무리에게는 다른 무리에 비해 낮은 정제당과 지방, 높은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든 천연 먹이를 먹였습니다. 각각의 무리는 다시 먹이에 접근할 수 있는 횟수를 달리해 3개의 하위 그룹으로 나눕니다.


24시간 내내 먹이에 접근할 수 있는 그룹과 이들보다 하루에 30% 적은 칼로리를 먹을 수 있는 그룹, 그리고 같은 칼로리가 들어 있지만 먹이를 하루에 한번만 먹을 수 있는 그룹으로 세분화합니다. 30% 적게 먹는 그룹과 하루 한 번만 먹는 그룹은 먹이를 주면 빨리 먹도록 훈련시켜 두 그룹의 공복시간이 하루종일로 길어지도록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연구팀은 생쥐들이 자연사할 때까지 생애 전주기 동안 대사 건강을 추적 조사하고 사후 부검도 했습니다. 그 결과 두 번째 그룹과 세 번째 그룹 생쥐들은 간이나 장기들의 퇴행성 손상이 늦춰지는 등 전반적으로 건강했고, 수명도 길었습니다.


칼로리를 제한한 두 번째 그룹은 공복혈당과 인슐린 수치에서 다른 그룹에 비해 훨씬 양호하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음식 종류는 두번째와 세번째 그룹 생쥐들의 수명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장인 라파엘 드 카보 NIA 박사는 "칼로리 제한이나 음식 종류의 제한 없이 공복 시간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수컷 생쥐에게서 무병장수 효과가 나타났다"면서 "아마 공복 시간의 연장이 음식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는 결여되는 메커니즘을 복구하거나 유지하도록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공복시간은 하루 최소 12시간, 최대 16시간 정도가 적당합니다. 사진은 운동 중인 사람들의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공복시간은 하루 최소 12시간, 최대 16시간 정도가 적당합니다. 사진은 운동 중인 사람들의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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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공복시간을 제한하는 식습관이 인간의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일반적인 퇴행성 대사 증후군 진행을 늦추는지를 연구하는 데 단초를 제공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열량 제한과 단식이 인간의 건강에 양호한지는 과학적 근거가 불확실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생쥐 연구로 인한 결과가 인간의 신체에 완전히 적응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연구팀은 다음 연구에서 다른 종류의 생쥐와 다른 실험동물의 암컷과 수컷 모두에 대해 같은 실험을 진행해 그 결과를 인간 대상 연구에 적용할 수 있을지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의 조심스런 대응과 달리 간헐적 단식을 통해 실제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효율적 다이어트와 건강 유지를 위해 간헐적 단식을 소개하는 곳이 많습니다. 하루 최소 12시간, 최대 16시간은 단식을 해야 간헐적 단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복시간에 평소대로 활동하면서 칼로리를 소모해준다면 이보다 나은 다이어트는 없겠지요? 다만, 기상 후 1시간이후, 잠들기 전 3시간 이전에 모든 식사를 마쳐야 하고, 공복시간이 16시간을 넘어가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점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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