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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의 Aging스토리]치매 극복하기-①간병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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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와 간병인은 동료나 친구의 관계가 돼야 합니다. [그림=서울광역치매센터]

치매환자와 간병인은 동료나 친구의 관계가 돼야 합니다. [그림=서울광역치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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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치매가 두려운 것은 일반 질병과 달리 수술 등을 통해 완치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 아닌 오랫동안 스스로를 퇴행하게 만드는 일련의 과정들이 두렵고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중앙치매센터의 '2017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5세이상 전국의 노인인구는 706만6201명, 이 가운데 치매환자는 70만2436명에 달합니다. 노인 10명중 1명은 치매환자인 것이지요.

문제는 앞으로 치매환자가 더 늘어난다는데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17년마다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2024년에는 100만명이 넘고, 2041년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치매환자들을 케어해야 하는 가족들도 함께 고통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모두를 간병인에게 맡길 수는 없습니다. 치매환자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치매환자들은 본질적으로 본인의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을 바꾸지 않는 것입니다. 몸과 정신의 변화에 적응 못하는 상황에서 주변 환경변화까지 겹치면 치매 증상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대표적인 환경의 변화는 '입원'입니다. 익숙한 집을 떠나 다른 환경에서의 생활을 강요당하는 것은 고령자들에게 절대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사도 좋지 않다고 합니다. 고령자들은 기존 인간관계에서 멀어져 새로운 곳으로 거처를 옮긴 이후 치매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지인들이 많은 익숙한 환경, 살던 집에서 계속 살면서 장기요양보험 등을 활용해 재택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어쩔 수 없이 요양원을 선택해야 한다면, 기존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집에서 가까운 곳을 선택해야 합니다. 단, 여기서 말하는 집은 면회가 편리한 자녀들이 거주하는 집이 아닌, 치매환자가 살던 집을 말합니다.

입원이나 이사 등의 환경변화가 있을 때는 기존의 생활습관이 바뀌지 않도록 배려하고,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처음 돌봐주던 간병인들을 바꾸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족들이 자주 방문해서 간병인과 친해지고 환자와도 친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가 간병인을 동료나 친구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개인 물품을 반입할 수 있게 해 안정감을 느끼게 하고, 현재의 신체기능이나 정신능력에 따라 환자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주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다만, 능력 이상의 부담스러운 역할이 주어지면 치매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환자의 감정을 무시하거나 지나친 케어로 근육을 못쓰게 하는 행동은 병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치매환자도 마지막 숨을 거두는 그 순간까지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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