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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최고 인기학교인데" … 강남 이어 광진구서도 '혁신초'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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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혁신학교 공모 앞두고 송파 이어 강남·광진에서 학부모 반발 확대


지난해 12월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입주자협의회 관계자 등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해누리초중을 혁신학교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입주자협의회 관계자 등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해누리초중을 혁신학교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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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시내 곳곳에서 혁신학교 지정을 둘러싼 학교 측과 학부모 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강남 지역 초등학교 2곳이 잇따라 혁신학교 전환을 포기한 가운데 이번엔 광진구에서도 학부모들이 혁신학교 전환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에 나섰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대곡초등학교는 지난 16일 학부모연수를 겸한 혁신학교 공모 설명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일부 학부모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학부모 100여명은 대신 혁신학교 전환에 반대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혁신학교는 입시 위주의 획일적인 교육과정 대신 학생주도형 수업과 토론식 참여수업을 지향한다. 서울교육청은 이달 말~다음달 초 각 학교의 신청을 받아 심사를 거쳐 혁신학교를 지정할 계획이다.


혁신학교는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 심의에서 안건이 통과돼야 신청할 수 있다. 대곡초는 앞서 7일 교원 53명을 대상으로 한 혁신학교 전환 찬반 투표에서 90% 이상이 찬성하면서 학운위에 안건을 상정하게 됐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학교가 반대에 부딪힐 게 뻔하니 학부모 의견은 듣지도 않고 교사들만 똘똘 뭉쳐 일방적으로 혁신학교를 추진하려 했다"며 "솔직히 학부모들이 이렇게까지 반대하는데도 강행하려 한 이유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튿날인 17일 인근 개포동 개일초등학교 역시 혁신학교 전환 신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학교는 당초 이날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혁신학교 설명회를 열 예정이었다.


학교 측은 "학부모들의 반대 의견을 수렴해 혁신학교 전환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고만 밝혔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 양진초등학교 학부모들도 혁신학교 지정에 반대하는 온·오프라인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한 학부모는 "이미 지난해 학부모들이 혁신초에 반대해 다 끝난 얘기인 줄 알았는데 최근 학교가 다시 혁신초에 대한 기대효과만 크게 부각시킨 통신문을 보내왔다"며 "우리 학교는 인근에서 인기가 가장 많아 이미 학급당 학생수가 많은 학교이고, 이 때문에 혁신초에서 진행한다는 토론식 수업 등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에서는 올해 3월 개교한 송파구 가락동 해누리초중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될 예정이었지만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강하게 반대하면서 '예비혁신학교'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학부모들이 혁신학교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력저하 우려'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의 혁신학교 본래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데 있어 일반 학교에 비해 불리하다고 지적한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학구열이 높기로 유명한 서울 강남·대치동 학부모나 입시 부담이 큰 중·고교에서 혁신학교 전환에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미 혁신학교의 기초학력 저하가 일반 학교에 비해 심각하고, 교사 역량에 따라 수업 질이나 혁신학교 운영 성과에 차이가 난다는 지적도 있다.


한 학부모는 "혁신학교가 나은 점은 의욕 있는 젊은 선생님들이 좀 더 많아보인다는 점"이라며 "하지만 그것도 초등학교 이야기지, 중학교만 되도 혁신학교는 꺼려지는 게 현실"고 토로했다.


현재 서울 시내 혁신학교는 213곳으로 전체 학교의 16%다. 교육청은 오는 2022년까지 혁신학교 비율을 2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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