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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년여만에 최저…확산되는 '과잉 공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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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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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국제유가가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무색하게 순식간에 50달러선까지 폭락했다. 다음달 6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과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감산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실제 감산으로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여서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감은 커지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21달러(7.7%) 떨어진 50.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WTI는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지난달 3일 연고점을 기록한 이후 34%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4시 현재 배럴당 3.41달러(5.45%) 하락한 59.1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지난달 연고점 이후 32% 폭락한 상태다.

◆ 美 이란 제재에도…'공급 > 수요' 걱정에 유가 ↓ = 최근 국제유가가 폭락세를 이어나가는 이유는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지난 5일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등을 핵심 골자로 하는 대(對) 이란 제재를 재개하기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석유 생산을 확대해왔다.
하지만 미국이 이란 제재 예외국 8개를 발표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유가를 낮추기 위해 예외국을 발표하고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란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 인도, 터키 등이 제재 예외국에 포함되면서 시장에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급격히 줄었고 국제유가는 떨어지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의 원유 재고도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많고 생산량도 사상 최대 수준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 4개 경제대국 가운데 중국, 일본, 독일에서 경기 둔화가 지표로 확인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성장세를 보였던 미국도 내년부터는 둔화 기조가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결국 공급은 더 늘지만 수요는 줄어 국제유가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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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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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유 감산 가능할까? "쉽진 않을 듯" 회의감 커 = 이런 상황에서 국제유가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국가는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다. 자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으로 국제 사회의 압박을 받고 있는 사우디가 당분간 원유 생산량을 어느 수준으로 결정할 지가 최대 관건이다. 러시아 등 다른 산유국에서는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감산을 해야한다고 주장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막아서며 유가를 추가로 낮춰야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개입됐다 하더라도 그와 상관없이 미국과 사우디의 동반자 관계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그들과 관계를 끊는다면 유가는 아마 치솟을 것"이라면서 "나는 그것(유가)을 낮추려하고 있고 그들은 낮은 상태로 유지하게끔 도울 것이다. 현재 유가가 낮지만 더 낮추고 싶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피살 사건에 대한 책임 여부를 석유 정책에 결부시킨 것이다.

사우디의 칼리드 알팔리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이달 산유량이 지난달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의 산유량은 하루 평균 1080만~1090만 배럴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6일로 예정된 OPEC 회의에서 감산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가 감산계획을 유지하고 있으나 결국에는 감산량을 줄일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원유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 경제를 고려하면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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