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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發 경제불안오나…카슈끄지 실종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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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실종 사태가 사우디발(發) 경제 불안으로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슈끄지의 암살 의혹과 관련해 사우디의 소행으로 밝혀지면 처벌하겠다고 경고하자 사우디도 경제 보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전 세계 석유 공급량 축소로 인한 유가 급등 우려까지 나온다.

14일(현지시간) 사우디 타다울 주가지수는 전거래일대비 3.5% 하락한 7266.59에 마감했다. 이날 타다울 주가지수는 장중 7.1% 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타다울 주가지수는 카슈끄지가 실종된 지난 2일 이후 9% 가량 하락했다.
최근 3일간 사우디아라비아  타다울 주가지수 변동 추이(출처 : 블룸버그 캡쳐)

최근 3일간 사우디아라비아 타다울 주가지수 변동 추이(출처 : 블룸버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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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와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 증시 하락은 카슈끄지의 실종 사태에 대한 미국과 사우디의 설전에서 비롯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미 CBS방송의 시사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사우디가 배후에 있다면 '가혹한 처벌'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사우디는 살해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이) 조치를 취할 경우 더 큰 행동으로 응답할 것"이라며 대응했다. 사우디 국영방송은 익명의 사우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왕국은 경제 제재를 부과하겠다는 위협 등을 거부한다"면서 사우디 경제가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유가 폭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가 공급을 크게 줄이면 유가는 급등할 수밖에 없다. 특히 다음달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가 부과에 대응, 사우디는 그동안 그동안 원유 공급을 확대해왔다. 사우디가 석유 수출을 하지 않을 경우 전세계 원유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사우디가 소유한 알아라비야 방송의 알아라비야 투르키 알다킬 총책임자는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의 경제 조치가 부과되면 "전 세계를 뒤흔드는 경제 재앙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사우디가 일정량의 석유 공급을 어렵게 해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 또는 200달러까지, 심지어는 두배로 오르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다킬 총책임자는 논평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닌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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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암살 의혹의 중심에 있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미국이 카슈끄지 실종 및 암살 의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도 철저한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 국가 외무장관들은 "진실 규명을 위해 신뢰할만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사우디와 터키가 공동 노력하길 바라고 사우디 정부가 완전하고 세부적인 대응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국부펀드가 주최하는 '미래투자 이니셔티브(FII)'에 전 세계 인사들도 잇따라 불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와 브랜슨 회장,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가 불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날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와 빌 포드 포드모터스 회장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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