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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업무 확산에 금융 영업점이 사라진다…랜드마크 점포도 줄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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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넘은 은행지점 사라지고 1층 영업점은 패션·화장품 가게에 양보
비대면 업무 확산에 은행·카드·보험 영업점 통폐합

비대면 업무 확산에 금융 영업점이 사라진다…랜드마크 점포도 줄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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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공시가격 ㎡당 1억9200만원으로 서울에서 두 번째로 땅 값이 비싼 곳이었던 우리은행 명동금융센터는 지난 9월 리모델링을 마치고 1, 2층 영업점 자리를 화장품과 의류를 판매하는 매장에 내줬다. 1층에는 자동현금지급기(ATM)만 남겨두고 고객 접근성이 현격하게 떨어지는 3, 4층으로 영업점을 이전했다.


신한은행은 1919년 11월부터 100년 넘게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던 종로3가 영업점을 올해 3월 폐쇄했다. 같은 자리에서 일제강점기부터 6ㆍ25까지 모두 경험한 이 지점은 최근 5년 내 폐쇄한 영업점 중 가장 역사가 긴 영업점으로 기록됐다. 점포는 종로4가 위치한 종로중앙지점과 통폐합돼 현재 신한은행 대형화 영업점 1호점 종로중앙금융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은행 명동금융센터 1,2층에 들어선 패션, 화장품 편집숍  LU42 전경.

우리은행 명동금융센터 1,2층에 들어선 패션, 화장품 편집숍 LU42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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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은행, 보험, 카드 등 금융업계 전반에 비대면 업무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오프라인 영업점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고객이 찾지 않는 적자점포들을 잇따라 폐쇄시키고 있는 것. 은행 내 랜드마크로 불린 상징적인 점포들을 없애거나 고객들의 발길이 잘 닫지 않는 건물 윗층으로 올라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처럼 점포 군살을 빼다보니 영업 인력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5년 7281개였던 국내은행 점포수(지점ㆍ출장소 포함)는 올해 상반기 말 6592개까지 떨어졌다. 2017년 6700개선으로 무너진 이후 지난해 말까지 유지하다가 올해 들어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특히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의 점포 수는 6월 말 3430개로 1년 전 3543개 대비 100개 넘게 사라졌다. 지난달에도 은행 지점 및 출장소 40여곳이 문을 닫는 등 점포 통폐합은 현재진행형이다. ▶관련기사 7면

점포 축소는 은행, 카드, 보험 공통적 현상
"온라인ㆍ모바일 소비의 확대로 비대면화"

사정은 보험, 카드사도 비슷하다.


국내에서 영업을 하는 26개 생명보험사의 점포(본부, 지점, 영업소 포함) 수는 2015년 말 3855개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2960개로 1000개 가까이 없어졌다. 삼성,한화,교보 등 빅3 생보사의 점포 수가 이 기간 2118개에서 1890개로 228개 줄어 전체 감소 점포의 25%를 차지했다. 손해보험사의 영업소 수도 올해 6월 말 현재 1659개를 기록, 1년 전 1793개에서 134개 사라졌다.


카드의 경우 8개사의 점포(지점, 출장소 포함) 수가 2015년 말 285개에서 올해 6월 말 현재 180개로 100개 가량 축소됐다. 현대카드는 올해 들어 점포수를 53개에서 31개로 줄였고 하나카드도 15개에서 8개로 축소했다.

금융당국은 고령층 등 디지털 소외계층을 우려해 금융사의 급격한 점포 수 감축을 경계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디지털 전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오프라인 영업점 통폐합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오픈뱅킹 참여 금융사 확대와 마이데이터 시대 진입으로 금융권의 비대면 서비스는 더욱 다채로워지고 이에따른 영업점 축소는 더욱 속도를 낼 태세다.


변혜원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3일 발간한 '보험산업 진단과 과제' 보고서에서 "온라인ㆍ모바일 소비의 확대로 보험정보 탐색 및 구매 접점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변하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핀테크 스타트업과 빅테크가 보험시장에 진출하면서 디지털 친화 보험상품 및 서비스 제공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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