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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7시 넘어서 집 바래다줬냐"…학교 포기하고 결혼한 인니 15세

최종수정 2020.09.17 19:08 기사입력 2020.09.1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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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소녀 10명 중 7명은 18세 이전 결혼

지난 1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롬복섬 한 마을에서 결혼식을 올린 사산족 소년과 소녀. /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지난 1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롬복섬 한 마을에서 결혼식을 올린 사산족 소년과 소녀. /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인도네시아 롬복섬에서 15세 소년과 12세 소녀가 최근 결혼식을 올렸다. '여성을 해가 진 뒤 데려다주면 결혼해야 한다'는 부족 관습법에 따라서다.


17일(현지시간) '쿰파란' 등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롬복섬에 거주하는 A(15) 군과 B(12) 양은 지난 12일 전통 혼레를 어렸다. 두 사람 모두 아직 어리기 때문에 종교 당국 승인 없이 전통 결혼식만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A 군은 최근 B 양을 오후 7시30분께 집에 바래다 준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속한 '사삭(Sasak)'족은 여자를 집에 늦게 데려다주면 반드시 결혼시켜야 한다는 관습법이 있는 부족으로, 이후 B 양 부모는 A 군과 B 양이 결혼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마을 촌장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나와 A 군 부모는 신랑·신부가 너무 어리기 때문에 결혼을 막으려 노력했다"면서도 "신부 측 부모가 강력히 결혼을 원했다"고 밝혔다.


A 군은 아내를 부양하기 위해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온라인에서 비누를 팔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두 사람이 친인척과 마을 어른들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올리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지자, 인도네시아 누리꾼들의 지적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한참 공부할 나이 아이들을 왜 강제로 결혼시키나", "부모가 문제", "마을 어른들은 왜 내버려 둔 거냐" 등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다.


한편 유니세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미성년자 결혼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인도네시아 소녀 10명 중 7명은 18세 이전에 결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는 조혼을 막기 위해 지난해 여성의 법정 혼인 최저연령을 16세에서 19세로 상향했다. 그러나 법률과 관계없이 부모들이 요구하면, 종교 당국 승인 하에 미성년자들도 결혼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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