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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100일 앞둔 네이버통장 '소문만 요란한 잔치'

최종수정 2020.09.09 11:21 기사입력 2020.09.0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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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등 각종 혜택에
금융권 바짝 긴장했는데
첫달 30만명 가입 뒤 정체
3% 프로모션도 끝나

출시 100일 앞둔 네이버통장 '소문만 요란한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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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수천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의 각종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인터넷 플랫폼까지 완비한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Big Techㆍ대형 정보통신기업) 들의 금융업 진출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위기가 될 수 있습니다.”(A금융지주 회장)


“공정한 경쟁을 해도 모자랄 판에 금융권과 빅테크 간 차별적인 규제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거대 플랫폼과의 싸움이 될텐데 어떻게 대응해 나갈 지 걱정이 많습니다.”(B은행장)

네이버통장 연말까지 70만좌 가입 전망

소문은 무서웠다. 지난 6월8일, 네이버가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하자 금융권은 거대 플랫폼에 고객들을 모두 뺏길 위기에 처했다며 두려워했다. 대다수 국민이 하루에도 수 차례 이용하는 대형 플랫폼의 힘을 고려할 때 금융시장 판도가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또 각종 규제에 묶여 있는 대형 금융사들과 달리 빅테크들은 규제에 빗겨가 있는 점도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데 한몫했다. 하지만 시작만 요란했을까. 오는 15일 출시 100일을 맞는 네이버통장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까지도 ‘공룡’ 네이버의 첫 금융권 침투에 긴장했으나 일단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출시한 ‘네이버통장’의 초반 2개월 가입 계좌 수가 약 40만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첫달(6월8일~7월3일) 유치한 가입 계좌는 27만개에 달했으나 출시 2개월 차인 7월 약 13만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달 들어선 조건 없이 3% 이자를 주던 프로모션도 끝나 가입자 수 증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권은 올 연말까지 네이버통장 가입자 수를 70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이버통장은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내놓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이다. 연 3% 수익률에 네이버가 제공하는 쇼핑 및 페이 서비스와 연계해 최고 9%포인트 적립까지 받을 수 있어 기대를 모았다. 네이버 플랫폼과의 연동으로 은행을 비롯해 증권, 카드사까지 고객 이탈할 수 있어 금융권이 바짝 긴장했었다.


그러나 업계에선 네이버파이낸셜이 야심차게 내놓은 첫 금융상품인 데 비해 흥행이 저조하다고 평가한다. 지난 2월 카카오페이증권이 선보인 계좌가 출시 한 달여 만에 50만개를 넘어서고, 출시 100일 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명칭 및 예금자보호 논란

네이버통장의 흥행이 주춤한 데에는 금융권, 특히 시중은행의 견제가 한몫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네이버통장이 출시되자 은행권은 “예금자보호가 안 되는 CMA 계좌에 네이버라는 거대 IT 기업 이름과 통장이라는 은행 성격의 상품 명칭을 함께 써도 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금융당국에도 이런 의견을 공개적으로뿐 아니라 물밑으로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출시 초기 네이버통장을 은행 통장과 헷갈려 하던 금융소비자들이 이런 논란을 지켜본 뒤 예금자보호가 안 되는 CMA 상품이라는 걸 알게 된 것”이라고 했다.


프로모션 이후 부가적인 조건이 많이 붙었다는 것에서도 상품의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달부터는 전월 네이버페이 결제금액이 월 10만원 이상 돼야 100만원까지 3% 수익률을 줘 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이자를 1% 밖에 챙길 수 없게 된다. 또 조건을 충족했더라도 계좌 잔액 100만원까지만 3%를 주고, 100만~1000만원 1%, 1000만원 초과 0.35% 수익률로 은행 예금이자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도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통장 이어 보험, 대출까지

그럼에도 금융권은 네이버의 금융권 진출 행보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통장 출시 이후 지난 6월22일 보험대리점(GA)을 영위하는 ‘NF보험서비스’ 법인을 등록했고, 올 4분기 안에 소상공인 대출과 후불결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대출 서비스는 미래에셋캐피탈이 담당하고, 대출 심사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맡는다. 자체 대안 신용평가시스템(ACSS)이 핵심으로 기존 금융사로부터 대출 받기 어려운 사업자들에게 대출을 중개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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