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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단' 주홍글씨 운영진 신상도 역으로 유포…경찰 "수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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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방서 주홍글씨 운영진 추정 '중국전문' 신상 유포
경찰, 제보받아 수사팀에 전달…"전방위 조사"
'자경단' 자처 또 다른 텔레그램 방들도 수사선상

2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북관에서 열린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 현판식. /문호남 기자 munonam@

2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북관에서 열린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 현판식.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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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이정윤 기자] 경찰이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 '주홍글씨' 운영진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신상정보를 확인하고 조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주홍글씨 운영진들은 성 착취물을 구매ㆍ유포한 이들의 신상정보를 구해 공개하거나, 이들을 상대로 가해행위를 하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8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주홍글씨의 초기 멤버이자 운영진으로 알려진 A씨(닉네임ㆍ중국전문)의 성명과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가 지난 5일 일부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유포됐다. A씨는 주홍글씨 채팅방을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인물로 추정되며 성 착취물 유포자 신상정보 공개, 가혹행위 지시 등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다.

이런 활동을 하던 A씨의 신상정보가 공개된 것은, A씨를 중심으로 하는 주홍글씨의 운영 행태에 불만을 가진 또 집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A씨가 주홍글씨의 실제 운영자가 맞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그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진 상태다.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을 제보 받고 수사팀에 해당 내용을 전달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제보받은 내용을 수사팀에 전달한 것은 맞으나 진행 상황에 대해선 알려줄 수 없다"면서 "텔레그램 내 신상공개 행위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램 채팅방 '주홍글씨' 소개 문구(사진=텔레그램 채팅방 주홍글씨 캡처)

텔레그램 채팅방 '주홍글씨' 소개 문구(사진=텔레그램 채팅방 주홍글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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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찰은 주홍글씨와 비슷한 활동을 하는 텔레그램 채팅방이 다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2일 경찰청 본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주홍글씨처럼 범죄 의심자의 신상정보를 유포하는 '자경단'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한다며 "자경단 활동이 개인정보를 침해하는 부분이 상당히 있어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A씨가 주홍글씨 운영진이 맞다면 그를 비롯해 이 방에서 신상정보 유포 행위를 한 이들 모두 조만간 경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홍글씨 측이 엉뚱한 사람을 범죄자로 지목해 신상정보를 퍼뜨렸다면 이는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에도 해당한다. 주홍글씨가 신상정보를 공개한 이가 실제 범죄 혐의를 받고 있더라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가 적용될 수 있다.

지난해 7월 개설된 주홍글씨는 '자경단'을 자처하며 성 착취 음란물을 제작하거나 구매ㆍ소지한 것으로 보이는 남성들의 신상을 임의로 공개해왔다. 이는 엄연한 범죄 행위지만 n번방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에는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 여론에 힘입어 긍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운영진의 과거 n번방 활동 행적과 더불어, 엉뚱한 이들의 신상이 공개되는 부작용 등이 나오면서 평가는 비난 쪽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주홍글씨가 가해자들의 약점을 잡아 성적인 가해행위를 벌였다는 주장(아시아경제 4월6일자 10면 '자경단, 단죄라는 이름으로…가해자 약점잡아 노예화' 기사 참조)도 나왔다. 결국 주홍글씨도 n번방 연루자들과 다를 바 없는 성 착취 범행을 저지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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