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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 우승 신화…'박항서 매직' 만든 '파파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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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만 동남아시안 게임 우승…"아직 할 일 남아"
선수 우선하는 '파파 리더십'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인도네시아와의 동남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열정적으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인도네시아와의 동남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열정적으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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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성열 인턴기자] '박항서 매직'이 또 한 번 이뤄졌다.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19 동남아시안(SEA)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3-0으로 완승을 했다.

이로써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60년 만에 동남아시안(SEA)게임 우승컵을 가져감과 동시에 무패 우승이라는 업적을 세웠다.


이날 경기에서 박 감독은 후반 30분께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지만, 박 감독은 이 순간마저도 리더십의 기회로 만들었다.


박 감독은 삿대질과 심판을 위아래로 훑어보는 등의 행동을 통해 더욱 거친 항의를 계속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과 벤치를 안심시키는 제스처를 취했다. 베트남 선수들도 흔들리지 않았다.

국내 스포츠 채널 중계진들은 이런 박 감독의 행동이 선수들을 위한 전략적 행동이라고 해석했다. 감독이 선수 보호를 위해 퇴장을 각오하고 항의를 한 것을 선수들도 알기 때문이다.


또한, 체력적으로 지치고 3-0이란 스코어에 정신적으로 느슨해질 수 있는 선수들에게 분위기 전환을 시켜주는 행동이었다.


베트남의 언론사 'Zing'에 따르면 박 감독은 "더 침착해야 했다"면서 "우리가 승리했지만, 여전히 모두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항서 매직'은 이런 박 감독의 리더십에서부터 출발했다.


그는 베트남 현지에서 '파파 리더십'으로 불리며 선수들을 자식처럼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선수들 또한 박 감독을 베트남어로 '아빠', '스승'으로 표현하는 '짜(Cha)', '타이(Thay)'라 부른다.


경기서 부상당한 선수에게 비즈니스석을 양보하거나, 직접 호텔 방으로 찾아와 마사지를 해주는 등 진심으로 선수들을 사랑하고 존중해 주기 때문이다.


이런 박 감독의 노력에 선수들은 스스로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베트남 대표팀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면 경기 관전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서로에 대한 신뢰가 부족했다. 하지만 박 감독을 필두로 선수들은 강력한 팀워크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필드 내에서는 큰 소리로 끊임없이 선수들을 격려하며, 경기장 안팎으로 선수들과 소통하는 박 감독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특히, 이번 SEA 게임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도 박 감독의 태도는 변함이 없다.


경기 중 퇴장으로 이영진 수석코치가 대신한 인터뷰에서 박 감독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또한 "베트남 국민을 기쁘게 해드린 것 자체가 선수들이 대단한 일을 한 것 같다"면서 "베트남 국민의 응원에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선수들과 베트남 국민에게 공을 돌리는 겸손한 태도를 보여줬다.




김성열 인턴기자 kary033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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