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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인터넷은행 보니…'유통 플랫폼'에 답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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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쿠텐·이온·세븐뱅크 등, 유통 고객 끌어들여 안착
금융당국이 흥행 군불 때는 국내 인터넷은행에 시사점…열악한 규제환경 변수

日 인터넷은행 보니…'유통 플랫폼'에 답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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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일본 인터넷전문은행 10곳 중 4곳이 유통 플랫폼 기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도 유통 기반 은행이 많았다. 금융당국이 예비인가에 앞서 밀착 컨설팅에 나서며 인터넷은행 흥행의 군불을 때는 가운데 향후 사업 방향에도 시사점이 될 만하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본 인터넷은행은 총 10곳으로 이 중 유통 기업이 대주주인 곳은 라쿠텐뱅크, 이온뱅크, 세븐뱅크, 로손뱅크 4곳이다. 각각 일본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라쿠텐그룹, 오프라인 최대 유통사인 이온그룹, 편의점을 운영하는 세븐일레븐과 로손 등이 대주주로 참여한다.

라쿠텐뱅크는 쇼핑몰을 기반으로 유통 고객을 은행으로 끌어들였다. 지급결제, 모기지, 예대업무, 투자신탁, 외국환송금, 카드, 방카슈랑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온그룹은 유통 점포를 통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금융 서비스를 기반으로 연금사업, 로보어드바이저 등 자산관리서비스에 특화됐다. 세븐뱅크, 로손뱅크 또한 편의점을 중심으로 ATM 기반의 편의점 금융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순이익을 살펴봐도 일본 인터넷은행 톱 3 중 2곳이 유통 기반 그룹이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IT 유통 플랫폼인 라쿠텐뱅크는 2017년 164억3000만엔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다. 2014년 85억6000만엔에서 3년만에 두 배로 성장했다. 다음으로 SBI네트뱅크가 104억5000만엔, 이온뱅크가 80억2000만엔으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다른 인터넷은행들은 10억~40억엔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모바일 송금, 대출, 유가증권 운용 등 은행마다 특화 서비스를 통한 틈새 시장 공략 전략을 펼쳤다. 흑자전환에는 평균 3.6년이 걸렸다.

이는 다음달 10일 예비인가 신청을 받는 제3인터넷은행 성공 여부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안정적인 자본 못지 않게 구매력 있는 기존 유통 고객을 은행으로 끌어들일만한 플랫폼의 참여나 특화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토스와 함께 인터넷은행 진출을 검토했던 신한금융지주가 '생활형 금융 플랫폼'을 표방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기존에 인터넷은행 참여를 검토했던 회사들이 유통, IT 플랫폼 등과 손잡고 재도전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토스의 경우 재도전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고, 키움 컨소시엄도 재추진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거나 이를 검토한 11번가, BGF리테일 등 유통 플랫폼의 재도전 여부도 미정이다.


토스와 막판에 결별한 신한금융도 마찬가지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을 할 수 있는 적당한 파트너를 물색중"이라며 "기존 모델이 아닌 새로운 플랫폼 형식으로 여러 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는 혁신적인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비인가 신청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마땅한 파트너가 나타나느냐가 문제다.


국내의 경우 규제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는 점도 변수다. 일본은 산업자본이 은행을 100% 소유할 수 있다. 라쿠텐그룹과 이온㈜는 100%, 로손은 95%에 달하는 인터넷은행 지분을 보유했다. 대부분이 단독 또는 2대 주주로 구성돼 지분구조 또한 단순하다. 반면 국내는 산업자본은 대기업이 아니어야 하고 지분 한도도 최대 34%로 제한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인터넷은행의 경우 특화된 사업 모델이 없다"며 "초기 몇년간은 투자금을 쏟아부어야 하는데 기대이익이 시원치 않다. 케이뱅크에 손발이 묶인 우리은행 사례만 봐도 매력적인 사업 모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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