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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상생'에 '기술탈취'까지..도넘은 '화웨이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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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과 상생' 거짓말로 시장 반발 피해가는 꼼수
"M&A 제안 거절하자 인력 빼내가" 화웨이 피해 기업인의 폭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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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네트워크 중소업체인 삼지전자 는 중국 화웨이만 생각하면 지금도 불쾌함을 감출 수 없다. 자신들과 상생하지도 않으면서 '상생파트너'로 홍보하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이유에서다. 이태훈 삼지전자 전무는 27일 본지 인터뷰에서 "화웨이가 우리 회사를 자신들의 상생파트너라고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국내 업체 중에서 화웨이와 협력했다는 곳을 들어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화웨이가 '거짓 상생'을 내세워 자신들의 이미지를 개선하려 한다는 것이다.

화웨이의 '거짓상생' 갑질

이야기는 2013년으로 거슬러간다. 당시 LG유플러스 가 LTE 기지국 장비 공급사로 화웨이를 선정하자 중소 업체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화웨이가 '가격 후려치기'를 통해 국내 업체들의 씨를 말릴 것이라는 우려였다. 이후 화웨이는 '화웨이ㆍ중소기업 상생 협력 방안 설명회'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소기업과 협력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국내 중기에 기지국 통신 프로토콜(CPRI) 규격을 공개하고 국내 연구개발(R&D) 조직을 만들어 중기의 글로벌 진출을 돕겠다는 내용이었다.


그 첫 사례로 지목한 것이 삼지전자 였다. 당시 왕레이 화웨이 코리아 R&D 책임자는 "중소기업과 함께 장비를 개발하는 것은 세계에서 한국이 첫 사례"라며 "추후에 이 업체들과 해외 사업까지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무는 "우리 중계기는 화웨이 기술과는 전혀 연관이 없다. 화웨이는 우리가 자신들의 파트너라고 했는데 우리 파트너는 노키아지멘스"라며 화웨이 주장을 반박했다.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7일 열린 '화웨이와 한국 중소기업의 상생 협력 방안 설명회'에서 (왼쪽부터)황화위 화웨이 한국지사장, 왕쥔 화웨이 글로벌 LTE 네트워크 사장, 김학수 화웨이 한국지사 전무가 국내 중소기업과의 협력방안을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왕쥔 사장은 "그 동안 LTE 시장에서 통신장비 대기업들이 공개하지 않던 통신 프로토콜 ‘CPRI’ 규격을 국내 중소 통신장비업체에 세계 최초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7일 열린 '화웨이와 한국 중소기업의 상생 협력 방안 설명회'에서 (왼쪽부터)황화위 화웨이 한국지사장, 왕쥔 화웨이 글로벌 LTE 네트워크 사장, 김학수 화웨이 한국지사 전무가 국내 중소기업과의 협력방안을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왕쥔 사장은 "그 동안 LTE 시장에서 통신장비 대기업들이 공개하지 않던 통신 프로토콜 ‘CPRI’ 규격을 국내 중소 통신장비업체에 세계 최초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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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기술탈취도 일삼아

화웨이가 국내 중소기업을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갑질을 일삼는 사례는 또 있다. 국내 네트워크 장비 중견기업인 KMW의 김덕용 회장은 "화웨이로 인해 국내 유선 장비업계 생태계는 무너졌다. 무선 업체들의 상황도 좋지 않다"며 고개를 저었다. 김 회장은 화웨이의 기술 빼내기 때문에 회사 문을 닫을뻔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거대 시장을 빌미로 접근해 기술을 빼낸 다음 이를 활용해 중국 내 자회사를 만들어 같은 제품을 판매하는 형태의 기술 탈취를 당한적 있다. 2G 때 당하고 나서, 3G때는 안하겠지 하고 거래했다가 또다시 뒤통수를 맞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웨이는 LTE 때도 KMW와의 기술 협력을 요청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이어 인수합병(M&A)에 나섰다가 실패하자 KMW의 중국 법인 내 기술 인력을 빼갔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화웨이는 '기술 탈취'를 '내제화'라는 이름으로 포장한다"며 "KMW와 같이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하다가 토사구팽 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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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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